내가 이 땅에 태어난 목적과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7월16일~7월20일)
이번 주 월요일은 7월16일이었다. 7월16일은 내가 태어난 날이다.
최근 몇 년전부터 생일은 부모님께 감사하는 날로 보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감사인사를 드리고, 맛있는 식사 대접도 하려고 했다. 아버지께서는 일하시는 날이라 함께 하지 못했고, 어머니와 누나랑 같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와 작은 방에 드러누웠다.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타고 시원하게 불었다. 꿀맛 같은 단잠을 1시간 자고 나서 깼다. 교회 30~40 그룹 조직인 마가회 회원 9명에게 전화를 했다. 각각의 일정을 물어보며 단합을 위한 모임날짜를 조정했다. 주원이와 아내를 픽업하여 집으로 와서 쉬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달그락 청소년 대표자회 회장 성주였다. 지금 너무 힘들어서 상담이 필요한데,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냐고 물어온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성주와 달그락 근처의 두두 커피숍에서 만났다. 성주가 이번 기말고사를 거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 그 과정에서 고민하고 성찰한 지점들, 신앙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었다. 1시간30분이 훌쩍 지났다. 성주에게 오늘 나의 생일임을 말하고, 우리 가족과 함께 식사할건지 물었는데, 부모님께서 오신다고 하셨다. 작별 인사를 하고 집에 왔다. 성주에게 감사 문자와 함께 케잌 쿠폰이 내 폰에 도착해있었다. 난 당연히 청소년을 만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주와 소통한 것 뿐이었는데, 귀한 선물을 받았다. 아이들과 아내와 집을 나섰다.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커트를 해야 했기에. 머리카락 커트 후, 집에 와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했다. 다들 너무 피곤해서 아이스크림 케잌을 사와서 축하하자는 계획이 무산되었다. 이렇게 월요일이 지나갔다.
화요일에는 주로 청소년자치연구소에 있었다. 오전에 청소를 하고, 서류 정리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점심을 먹고, 2시간 이상 직원 회의를 했다. 당직을 서며, 이런 저런 서류 정리를 하고, 각 팀 사업들을 검토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수요일에는 아침 7시50분에 군산을 출발하여 안산으로 갔다. 7월 법인운영회의가 있었다. 송민정 선생님도 함께 동행했다. 인사도 할겸. 법인 가치구현체계에 따른 성과 측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이 있었다. 편지쓰기를 포함한 글쓰기였다. 청소년, 후원자, 동료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글을 써보자는 것이었다. 계속 일만 하다가 끝날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여 축하하고 격려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더 잘해보자는 것이다. 회의 후, 맛있는 점심을 먹고 군산으로 돌아왔다. 군산에 도착한 시간이 약 3시40분. 행정 및 회계 업무를 하거나, 각 팀별 사업 코멘트를 하는 것으로 남은 오후 시간을 다 보냈다. 저녁7시 온더블랙에서 이충민 선생님과 함께 식사했다. 지난 주 있었던 달달포럼 발표에 대한 감사 표현을 하고 싶었다. 식사 후, 수송공원 주변을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 돌아와 청소년자치연구소 생산 문서 기준을 정리하고, 윤나연 청소년에게 편지를 썼다. 나연이가 요즘 많은 고민이 있어보였기에 격려해주고 싶었다. 편지 다 쓰니 12시가 되었다.
목요일 아침. 근무 전에 성주와 현수에게 편지를 썼다. 회장 성주에게 월요일날 못다한 얘기 등을 더 적었다. 어제 생일이라고 나에게 얘기해줬던 게 생각나 축하를 위해 현수에게 편지를 썼다. 오전10시. 선생님들과 잠시 모여 문서 정리에 대한 기준을 공유했다. 실습에 대한 내용들도 공유하고 각자 업무에 임했다. 오후 내내 에세이를 썼다. 달달포럼에 대한 내용을 썼고, 달그락 청소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오후7시50분에 퇴근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저녁식사르 함께 했다.
금요일. 아내가 작은 수술을 하는 날이다. 어머니, 주영이와 함께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였다. 오전에 달그락 청소년 대표자회에 대한 에세이 1편을 쓰고, 점심 때 김상연 대표님과 김나영 대표님을 만났다. 사진찍는 카메라 등을 달그락에서 구매하려고 하는데, 자문을 받기 위해서다. 겸사 겸사 얼굴도 보고 맛있는 소바 먹었다. 점심 먹고, 한훈 위원님이 추천해주신 김희진 실장님을 뵈러 오식도동에 다녀왔다. 가서 군산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달그락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후원 신청을 해주셨다. 달그락으로 복귀하는 길에 잠시 병원에 들러 아내를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달그락으로 고고. 남은 행정 업무 마무리 하고, 진로지원위원회를 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했다.
한 주간의 삶을 쭉 돌아보니, 내 삶은 좋은 사람들과의 연속된 만남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내 삶도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이땅에 보내신, 특히 군산에 보내신 이유가 있겠다.
청소년 뿐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듯 하다. 물론 내가 잘나서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다만, 내게 맡겨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갔던 것 뿐이다.
내가 이땅에 태어난 이유와 목적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아감이 절대 아닐 것이다.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복되게 하는 것. 그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 어쩌면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는 아닐지...
이미 많이 갖고 있는 것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갖고 있는 것을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줄까를 고민하고 그것을 실제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아빠, 그런 청소년활동가, 그럼 시민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