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삶의 감동(제10회 동고동락연합제를 마치며...)
지난 약 3개월 동안 청소년수련관 수탁을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추진 회의나 모임도 준비해보고, 참여했으며, 계획서를 작성하며 새벽을 넘긴 적이 부지기수다.
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있는 다양한 일들, 가정사, 기타 등등 많은 일들을 함께 해왔다.
심신이 모두 지쳐 있었으며, 의욕과 사기가 많이 상실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청소년 사업을 하고, 행정 일을 하며, 수련관 계획서를 작성하다보면, 아이들을 만날 수가 없었고,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그 외의 일들을 할 수가 없었다.
참으로 힘든 시간들이었고, 내 안의 고민들을 많이 해본 시간이었다.
이런 과정 가운데 동고동락연합제 역시 나에게는 솔직히 큰 부담이었다.
10주년이기에 더 잘 해보고 싶었지만, 의욕만큼 우리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산적한 일들로 인해, 그리고 잘 추진되는것 같지 않는 동고동락으로 인해 나는 참으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다. 솔직히 이 연합제가 잘 될까라는 의문도 가져봤으며, 그만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했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염려와는 다르게 행사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감동이 있는 축제였고, 행사였다. 그 전에 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들의 진지함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연합제였었던 거 같다.
자칫 수련관 계획서 작성 등으로 이 연합제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운이 좋겠도 전 과정을 참여했다.
연합제를 보며 아이들이 자랑스러웠으며, 고마웠다.
성인은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아이들이 했다.
시스템도 열악했고, 사람들도 약 300여명 밖에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순간 순간을 즐겼다.
우리 아이들에게서 열정이 느껴졌고, 진지함이 보였다.
어떤 친구들은 연합제를 마치며, 잘 못했던거 같다고 했다. 후배들이 잘 해줄거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10주년 행사를 그 어떤 행사보다도 멋지게 잘 치루어냈고, 우리의 가슴 속에 멋진 추억으로 남겼다.
화려함보다는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락연합제 콘서트
구성원 하나 하나가 주인공이 된 락연합제 콘서트
한 마음으로 자신들만의 축제를 만들어간 멋진 콘서트
이렇기에 난 이번 연합제가 성공했다고 본다.
아이들의 열정과 열심이 내 팍팍했던 삶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간다.
큰 파동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강하며, 힘이 있다.
함께 해준 우리 청소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하는 우리 소담, 소진, 정연, 건, 선진, 바램, 지수, 우빈, 성진, 동원, 재욱, 두원, 명관, 정우, 지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