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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읽어가며...

오성우 2015. 5. 24. 21:03

2015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학생회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이유인 즉슨, 내가 몇번 학생회를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표현인 것이었다.

 

책의 제목은 "미움받을 용기"였고,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책이라고 했다.

 

제목만 보고 농담으로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이미 나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으니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네요"

 

어쨌든. 그렇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지 못했던 여러가지 측면들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또한 앞으로 청소년들과 관계형성을 함에 있어서, 그리고 여러 성인들과 관계형성을 함에 있어서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이자 관점을 얻게 된 것 같아서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원인론에 길들여진 내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목적론(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이론)을 접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이를 통해 나는 다른 관점으로 사람을, 사물을, 환경을, 관계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목적론도 한계나 단점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론 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과 관점을 내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고, 아들러에 의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 즉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지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게 아들러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나는 어떠한가?

나는 나 스스로를 변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고 있는가?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있는가?

그리고 나는 내가 만나는 청소년을 스스로 변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고 있는가? 지금 그대로 청소년들을 받아들이고, 그들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하라고 용기를 주는가?

사실 나는 지금까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상당 부분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책을 곰곰히 읽다보니, 또 한편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들도 참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어려운 것 같다.

 

책 한권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 한권의 내용을 가지고 모든 현상을 판단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목적론, 그리고 나 스스로를 그대로 받아들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조망해볼 일이다.

이는 청소년을 직접적으로 만나고 있는 나를 돌아보는 데 굉장히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며,

청소년들을 만나서는 목적론과 용기에 대해 소통해볼 수 있기에 이 성찰의 시간들이 의미있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

 

다음은 책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구절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37쪽)

 

"변하지 않는 것은 ,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네."(62쪽)

 

"열등감과 열등콤플렉스는 다르다. (중략) 가령 학력에 열등감을 느껴, 나는 학력이 낮다. 그러니 남보다 몇 배 더 노력하자 라고 결심한다면 바람직하나, "나는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어"라고 한다면 이건 열등콤플렉스이다."(94쪽)"

"'무늬만 인과법칙'이란 원래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는 것을, 마치 중대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납득한다는 것이다."(95쪽)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네"(105쪽)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109쪽)

 

"그래, 타임머신을 탈 수도 없고, 시계 침을 되돌릴 수도 없지. 하지만 과거에 일어난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그것이 '지금의 자네'에게 주어진 과제일세."(115쪽)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양 측면에서 아주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지.

먼저 행동의 목표로는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 이라는 두 가지를..."(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