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는 종종 나에게 볼멘소리를 한다.
얘기인 즉슨, 자기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받아쓰기를 100점 맞거나, 시험점수를 잘 맞으면,
아주 큰(?) 레고장난감을 사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는 받아쓰기 100점도 맞아오고, 시험 점수를 잘 맞아오는데,
장난감을 안사주냐는 것이다.
이 단적인 일화를 통해
여전히 우리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은 성적이나 점수, 어떤 양적인 평가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보상체계에 상당히 길들여져 있고, 그것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위 사례에서 나는 우리 큰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해주었다.
"아빠는 보상의 기준이 다르단다. 아니 어쩌면 보상이라는 것이 매번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아빠는 네가 성적이 좋다고, 등수가 좋다고 보상하거나 칭찬하지는 않을거야.
그 보다는 주변에서 너가 선행한 이야기나,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었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져나와 나에게까지 들릴 때, 바로 그 때 아빠는 너에게 선물을 줄거야.
그리고 선물은 그렇게 단순히 주는 게 아니며, 의미있고 소통하며너 주는 거야"
이에 대해 아이는 100% 공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우리 주영이가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즉 점수나 성적, 등수를 초월하여 정말 자신이 어떻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지, 약자를 어떻게 도우며 살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양적인 것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것을 뛰어넘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가치 있는 일들을 찾아가길 정말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은 언젠가는 그 과정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가장 귀하고 가치있는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