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업무 중간 휴식 시간에 선생님들과 함께 지역 내 고등학교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성적으로 인한 차별에 관한 것이었다. 청소년이 거주하는 자기 집에서부터 학교가 아무리 멀어도 성적이 좋지 못하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성적순으로 자리를 앉힌다는 것 등의 이야기가 오고갔다.
사실 이전에 성적순으로 반을 나누어 공부를 시킨다는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성적이 청소년들 삶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침투해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우리는 이런 현상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환경의 문제부터 청소년 개인까지 그 원인이 다양한 것 같았다.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뿐 아니라, 성적이 우수한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들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했다. 성적으로 청소년들 차별하는 제도를 만든 것이 교사일수는 있겠지만, 그것에 함께 암묵적으로 동조한 청소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는 '올바른 경쟁'과 '상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봤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경쟁이고, 무엇을 위한 경쟁일까? 함께 다 같이 잘하면 안되는 것일까? 성적이나 점수보다 사람, 인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 안되나?
결국 삶은 관계이고, 삶에서 남는 것은 사람인데 말이다.
물론 내가 머리가 좋든, 노력을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활용 혹은 이용하여 다른 누군가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어야 할까?
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사태들에 대해 곰곰히, 신중히 고민해주길 바란다. 현재 사회가 종종 무한경쟁의 시대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꼭 그것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가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을 경쟁 상대로 삼기보다는 내 스스로를 경쟁 상대로 삼고, 내 역량을 계발해나가며, 나를 늘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더 귀하지 않을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는 것에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그 재능을 함께 나누고 모아서, 모두에게 이로운 것에 사용해볼 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모든 청소년들이 경쟁을 넘어, 상생으로 가는 플랫폼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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