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8일 연구위원회 회의 사진, 김제에서, 달달포럼에 대해 논의하다]
달달포럼. 달그락에 매달 열리는 시민 청소년 포럼의 이름이다. 2015년 9월 ‘청소년 진로’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한 후, 지금까지 모두 열두차례의 포럼이 이루어졌다. 달달포럼은 청소년자치연구소 연구위원회가 조직되고 난 후, 야심차게 준비하여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였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실무자, 관련 연구자, 시민 청소년이 함께 실제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자는 게 달달포럼의 취지였다. 이름처럼 매달 포럼이 열리지는 못했지만, 그 취지는 계속 명맥을 이어오며,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었다.
[2018년 5월, 이충민 부위원장님과 사진 한장 찰칵]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 데 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통화 괜찮으세요?” 연구위원회 이충민 부위원장님의 목소리였다. 이 부위원장님은 청소년 인권 법을 전공한 전문가였고, 이전 직장에서는 학생과 청소년 인권을 위한 일들을 했었다. 최근 전라북도 내 미투(Me-Too)운동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미투 운동 확산을 고민하던 찰나에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연구위원회에서 한 번 논의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통화를 끝냈다. 그 달 위원회에 이 부위원장님은 도내 대학교 내 성폭력 사례를 가져와 설명을 하며 달달포럼에서 대안모색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 제안에 모든 위원님들은 흔쾌히 승낙했다. 최근 가장 주요한 이슈였고, 청소년 미투 운동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면서 그에 따른 대안 모색은 너무나 중요해보였다. 제안을 한 이충민 부위원장님이 서용완 위원장님과 함께 주제 발표를 준비하고, 패널 토론은 실제 당사자인 청소년 과 관련 전문가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달그락 청소년 자치기구 대표자회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싶은 청소년들을 찾았다. 남자 청소년 1명과 여자 청소년 1명을 찾았고, 청소년 인권 자치기구 D.라이트온의 회장 유정우 청소년과 청소년 기자단 Aspect의 기자인 김정헌 청소년이 토론에 참여하고 싶다 했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주제였고, 꼭 한 번 포럼에서 발표하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포럼은 7월12일에 진행되기로 했었다. 7월초가 학생들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패널 토론 준비는 시험 기간이 막 들어가기 전과 시험이 끝나자마자 하게 되었다. 두 청소년의 원고가 어느 정도 완성되었고, 우리는 최종 점검을 위해 수송동에 있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토론문 최종 점검을 위해 학원까지 하루 쉬기로 한 김정헌 청소년.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만원 이상을 써가면서 중앙고에서 수송동까지 택시를 타고 온 유정우 청소년에게서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시험 이야기와 일상 이야기를 나눈 우리는 바로 뜨거운 토론의 장을 펼쳤다. 청소년 미투 운동과 위드 유 운동의 실태와 현황을 공유했고, 실제적인 대안 모색에 많은 고민을 했다. 완벽하게 흡족할만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과정 가운데 우리의 인권감수성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포럼 당일. 달달 포럼의 역사와 금번 포럼 주제 선정의 취지 등에 대해 정건희 소장님의 말씀이 있은 후, 서위원장님의 사회로 이부위원장님의 발표가 이어졌다. 약 2개월 이상 매주 주말 두 분이 만나 주제 발표문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청소년 패널 발표자들과 토론문을 준비하던 과정이 오버랩되었다. 누구 한 명이 만든 포럼이 아닌,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위원, 청소년,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함께 만든 그야말로 시민 청소년 포럼이었다.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이후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청소년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모색에 대안 논의가 이어졌으며, 올바른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토론이 이어졌다. 금번 포럼에서는 청소년, 부모, 관련 전문가, 교수, 청소년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논의의 장을 펼쳤고, 포럼에 참여한 한 참여자는 “청소년 미투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실제적인 대안 모색 고민 자리여서 더욱 뜻깊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이강휴 청소년 위원장은 “아직은 청소년과 어른 모두 성폭력과 성추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그 해결책도 매우 미약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대와 운동이라는 방식을 포함한 참여와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앞으로도 시민 청소년 포럼인 달달포럼은 계속 이렇게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런 포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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