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커피 한 잔은 일상이 되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놀 때 빠지지 않는 게 차 한잔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있는 차와는 친하지 않은 편이다. 먼저 찾아서 먹는 편도 아니고 없으면 그냥 안 먹는다.
지난 주 법인 들꽃청소년세상 중간관리자 워크숍이 있었다. 장 시간의 교육을 버티게 도와줄 수 있는 음료가 간식으로 제공되었다. 다양한 메뉴를 보며 고민하던 중, 시그니처 메뉴라고 적힌 '연유말차라떼'를 보게 되었고 그 날 나에게 선택을 받게 되었다.
씁쓸한 말차가루와 달콤한 연유가 시원한 얼음과 만나 한 모금 할 때마다 더위를 한방에 날려주었다. 내 입에서는 '이거 진짜 맛있네'라는 혼잣말이 나왔다. 다음 날 저녁 지역 사회복지사 쌤들과의 만남에서도 나의 pick은 말차 거시기였다. 두 번째 주문했던 음료의 풀 네임은 말차슈페너였는데, 나는 이게 전날 먹었던 것과 동일한 것인줄 알았다. 이후에 달그락 쌤들께 두 음료가 다르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제 직원 월간 회의 후에 달그락 식구들끼리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달그락에 돌아오면서, 나는 쌤들에게 연유말차라떼에 꽂힌 사연을 말했고, 이 때 말차연유라떼와 말차슈페너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심 식사를 나가서 하시는 쌤들도 있었고, 나는 도시락을 싸와서 달그락에서 먼저 먹고 있었다. 혁무쌤은 밖에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온다 했다. 밥을 먹고 있는데, 혁무쌤이 뭘 하나 쑥 내민다. 연유말차라떼였다.
동료 활동가의 사랑 가득한 마음까지 첨가되어서였을까! 오늘따라 연유말차라떼가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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