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여행이나 캠프를 갈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뭔가요? 요즘 유행하고 있다는 MBTI에서 J유형은 여행 전에 먼저 계획을 세우고, P형은 일단 떠나서 생각을 한다는데, 달그락의 청소년들은 캠프를 가는 목적이나 취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2016년부터 매년 여름이 되면 달그락자치기구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캠프를 떠납니다. 이름은 '달그락 상상캠프'. 청소년 친화적이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상상을 나누고, 이를 지역에서 실제 어떻게 실행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회원들간의 평화롭고 친말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지난 2년간은 코로나 때문에 타 지역으로 가지 않고, 소규모로 달그락과 근처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아직은 코로나가 남아있기 때문에 2022년 달그락 상상캠프도 숙박은 하지 않지만, 무박 2일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고, 하루는 달그락에서, 다른 날은 안산에 가서 세월호 관련 장소 등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캠프 추진을 위해 달그락 내 TF가 구성되었고, 2주에 걸쳐 금번 캠프의 목적, 주제, 캐치프레이즈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뜨겁게 토론했습니다. 달그락에서 꾸준하게 강조하는 가치인 공존, 평화, 갈등 해결 등을 키워드로 '평화가 이루어져서 좋았던 점'이나 '갈등이 있을 때 불편했던 경험' 등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TF에 참여한 많은 청소년들은 학교 내에서 친구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화해 등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또한 지난 4월 세월호7주기 추모활동을 하며 아직도 정리되지 않는 세월호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는 청소년도 있었고,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세대간, 남녀간의 갈등이 너무 심각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전다빈 청소년은 오해에서 비롯된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 말하며, 퍼즐 맞추기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퍼즐 조각이지만, 이를 하나로 모으면 멋진 작품이 된다는 의미가 캠프 주제에 담기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과정 가운데 이번 2022년 달그락 상상캠프는 갈등해결을 넘어 공존하는 사람들 "브레이브(Brave) makers"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달그락 상상캠프를 잘 치루어내는 것도,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진행되어 끝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당사자 청소년들의 의견을 모아 자신들만의 캠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달그락의 청소년들은 이처럼 어떤 활동을 하든지 간에 가장 먼저 그것을 왜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고 토론합니다.
'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즐겁고 유쾌하게, 나만의 빛깔로 살아가는 사람들 (0) | 2022.07.28 |
---|---|
“행동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사회”를 꿈꿉니다. (0) | 2022.07.27 |
청소년과 기성세대가 함께 (0) | 2022.07.13 |
모이니까 이루어지네요 (0) | 2022.07.09 |
청소년 자치 실현을 위한 실제화 과정 (0) | 2022.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