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달그락마을방송이 작년 6월 시즌2로 개편되었고, 약 1년만에 시즌3로 시청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되었다. 코너의 구성이나 형식은 달라졌지만, 우리 마을의 좋은 사람과 공간을 알린다는 취지는 동일했다.
청소년과 기성 세대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알아가며 세대 간의 거리를 줄여보자는 취지의 십대와 꼰대에는 두 명의 10대 청소년과 한 명의 30대 청년이 참여했다. 고정 십대 게스트인 애니메이션 자치기구 오로라의 정민지 청소년과 자신을 반 삼십이라고 표현한 달달베이커리 자치기구의 권서은 청소년, 그리고 브랜더스의 편제현 대표님이었다.
7월 이야기의 주제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에 대한 것들이었다. 민지와 서은 청소년은 친구들과 워터파크나 리조트에 가서 물놀이를 한다고 말했다. 편대표님은 10대 때 수영장이나 계곡, 바다에서 놀았다며, “친구들과 계곡 같은 데는 안 가나요?”라고 묻자, 민지 청소년은 웃으며 “여기서 세대차이가 나는 건가요” 라고 말한다.
더위를 피하는 노하우에 대한 얘기의 스타트도 민지 청소년이 먼저 끊었다. “여름에는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학교가 최고죠”라는 말에 편대표님이 우리 때는 선풍기로 여름을 보냈고, 에어컨도 시간대를 나누어 틀어줬다고 응수했다. 서은 청소년은 “시간대별로 에어컨을 틀어줬다는 게 ‘충격적’이네요”이라고 말하자, 40~50대의 진행자는 선풍기 없이도 여름을 보낸 시기도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손선풍기, 캐릭터 부채, 책받침으로도 이어졌다. 누가 어떤 물건을 사용했을지에 대해 더 얘기하지 않더라도 아마 이 세 가지의 물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물건을 사용했을 법한 연령대를 떠올렸으리라고 생각한다.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영미의 인생가게입니다”라고 소개한 박기자님의 표현처럼 시즌3의 영미의 인생가게는 다양한 영상 등이 추가되었다. 주인공의 삶의 현장을 영상스케치로 표현해 송출했고, 어떤 인생가게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주인공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봤다. 영미의 인생가게 시즌3 첫 번째 주인공은 군산 중앙상가에 위치하고 노란 수선화를 닮은 커피가게의 주인장이자, 여기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중앙상가의 막내’ 이은혜 대표님이었다.
봉‘s 커피 가게는 시장에서 누구나 편하게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구시장길의 사랑방을 자처하고 있었다. 대표님은 주변 상인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친해졌고, 시장에서 파는 재료와 시장 사람들과의 협업으로 쌍화차나 과일 에이드와 같은 시그니처 메뉴들을 개발했다.
커피가게로 제2의 인생을 연 이대표님의 전직은 피아노 학원 원장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학원이 축소되면서 마흔다섯에 새로운 창업에 도전했고,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최선을 다했다. 이대표님 인생에 중요한 방점을 찍은 또 하나의 활동이 있었다. 10년 전 접하게 된 마라톤 선수. 지난 7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대회에 출전해 우승도 했다. 매일 아침 8시에 산을 뛰고 10시에 가게에 나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최고의 힐링이라고 말하는 이대표님. 박기자님은 이런 대표님을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삼은 ‘덕업일치’의 표본이라고 표현했다.
앳된 얼굴이지만 한 아이의 아빠이자, 십여년 이상 지역에서 숲을 중심으로 유아교육을 하는 장정수 원장님이 7월 로컬플레이어의 주인공이었다. 군산 유일의 숲 전문 유치원인 고센숲학교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 답을 정해놓고 가는 교육, 어른들의 만족을 위하는 것 같은 공교육이 아닌 어린이가 주체가 되고 경험을 통한 교육을 하고 싶었다고 원장님은 말했다.
고센숲학교의 교육 커리큘럼은 아이들이 직접 정한다고 했다. 반장도 매일 달라지는 데, 이것도 아이들의 의견으로 정해지며, 반장으로 선발된 아이는 그 날의 자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오게 된다.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른들의 염려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경험하고 깨달으며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장원장님은 왜 숲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숲은 위험해보이긴 하지만, 오히려 가장 안전하기도 하고 놀거리가 다양한 곳입니다.”
숲학교에는 키즈노트나 알림장이 없었다. 그 곳에 아이들의 특성을 적어주는 대신 더 많이 아이들과 소통하며 노는 것을 선택했다. 부모님과 교사가 함께 아이를 양육한다는 철학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빠들이 와서 함께 돌밭을 갈며 농사를 지었고, 엄마들은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해 계곡으로 함께 갔다.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라고 장원장님은 말한다.
마을이슈 따라잡기의 게스트는 군산시구도심상권활성화재단에서 르네상스사업을 총괄하는 신지양 단장님이었다. DYBS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던 기존과 달리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공설시장 곳곳을 촬영한 것과 함께 단장님과의 인터뷰 과정을 방송 당일 송출했다.
단장님은 가장 먼저 4층 옥상정원에 있는 쉼터와 조형물을 보여주시며, 전통시장이 문화행사나 커뮤니티의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안내했다. 이어서 옥상 난간 근처로 이동해 넓게 펼쳐진 중앙상가, 신영시장 및 인근의 점포와 중앙동 일대 째보선창을 가리키며 군산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을 통해 설정한 구역임을 말씀해주셨다. 사업 구역의 구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매력”이 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찾을 필요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풍경”과 “역사 및 기록”이라는 게 단장님의 생각이었다.
3층 청년몰 공간에서는 사업단의 목적과 주요 사업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설립 목적은 설정된 일정 구역의 노후화된 상권을 활성화시켜 소상공인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신단장님은 말했다. 하드웨어는 공간을 구축하거나 시설을 개선하고, 소프트웨어는 상품 개발, 서비스 개선, 유통, 홍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며, 휴먼웨어 사업은 사람에 관계된 사업으로써 상인분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거나 네트워크를 하는 일들임을 알 수 있었다.
사업단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거나 보람 있었던 장면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신단장님은 우리를 청년 창업 공간 중 하나인 ‘소희보자기’로 안내했다. 전통시장의 강점인 익숙함과 친밀성은 살리면서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단장님의 의견이었고, 그 변화의 주체가 바로 전통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새롭게 창업하는 청년들이라 했다. 10~20년 후에도 전통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청년 창업가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며, 단장님께서는 전통시장에서 이렇게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하신 분들이 늘어나고 열심히 활동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군산과 청소년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파랑새처럼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마을방송 출연자들처럼 자기 삶을 유쾌하고 즐겁게, 그리고 열정을 다해 하루 하루 살다보면 나에 집중하게 되고 어느새 나의 삶은 작은 천국이 되어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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