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다소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

오성우 2022. 8. 27. 16:01

최근 종영된 핫(hot)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로펌에 입사하면서 겪는 성장 스토리이다. 마지막회에서 주인공인 우영우는 이런 말을 했다.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며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삶이라고 말한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온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라는 가치를 깨닫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얼핏 보면 평범한 일상을 지내온 하루 하루 같지만, 사실 그 과정은 오로지 나만이 겪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순간들이었다.

달그락마을방송에서는 매번 평범하지 않은 듯, 평범한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8월 방송 게스트로 출연한 한 분 한 분도 꼭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조금 별날 수도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지역에서 그 누구보다도 가치있고 아름답게 살아가시는 분들이었다.

 

40년 전통 2대째 이어온 생선가게 유진상회의 백유선 대표는 고생하는 어머니를 돕다가 현재에 이르렀다고 했다. 급작스런 어머니의 입원과 수술 때문에 ‘여기 있는 생선만 팔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한 해 두 해, 이렇게 20년이 지나게 되었다.

유진상회의 인기비결은 철저한 원산지 표시, 100% 국산 천일염, 깨끗하고 깔끔한 손질, 간치는 비법에 있었다. 최고의 상품과 청결 유지로 손님들과의 신뢰를 쌓고 유지한 게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그리고 백대표는 매일 간이 잘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찬으로 늘 생선을 먹는다고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백대표에게 딱 어울렸다.

매일 새벽 4시경부터 나와 장사 준비를 해야 하기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백대표는 항상 생글생글 웃는 얼굴과 명랑한 목소리를 놓지 않았다. 세 자녀가 삶의 원동력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청소년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알리려는 십대와 꼰대 고정 게스트 정민지 청소년은 방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7월 방송 물놀이 편에서는 래쉬가드를 입더니, 8월 패션과 노래 편 방송을 위해 최근 유행 패션 하이틴 레트로계 의상을 입고 나왔다. 십대 청소년의 모습을 어떻게 든 진정성 있게 전하려는 데 찐이었다. 요즘 청소년과 청년들의 유행 하는 패션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출이 과해진 최근 경향에 대해 보은 청소년은 “제 생각에는 조금 여미고 다니면 좋겠지만, 개인의 자유니까 존중해야죠”라고 말했다.

정민지 청소년과 함께 출연한 이보은 달그락 청소년기자는 유치원 때부터 대중가요를 접했다. 소녀시대의 Gee나 크레용팝의 노래와 춤을 자연스럽게 따라했다. 오성우 꼰대는 1990년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해 좋았다는 말을 했고, 요즘 노래들은 상당히 트렌디하고 세련되었으며, 랩 같은 장르들이 유행하는 것 같다 했다.

단지 옛날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꼰대로 불리는 건 아니라는 게 정민지 청소년의 말이다.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착한’꼰대도 있다는 청소년의 말을 통해 우리가 나갈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올리고 컴퍼니의 한승재 대표는 소상공인들도 온라인에서 장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군산에서 최초로 시도했다. 군산시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써 수수료도 저렴하거나 거의 없었고, 고령이나 영세 소상공인들의 앱 가입, 회계, 정산업무 등을 돕는 일을 했다. 사회적 가치를 살리는 일을 하기에 보람이 크지만, 때로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이후에 한대표는 '배달의 명수'의 구축 및 운영을 넘어 최근에는 시장상품을 배달해주는 '시장을 방으로'라는 서비스를 통해 지역 영세 소상공인과 고령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통 시장을 중심으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시니어분들이 직접 배송도 한다. 방송을 진행하던 유선주 MC는 최근 이용한 서비스 후기를 전했다. 1인분 국수를 주문했는데, 3인분 정도의 양이 왔다는.

한 대표가 생각하는 사업의 목표들이 있다. 그는 앞서 말한 앱과 서비스들이 지역에서 자리매김을 하며, 지역 청년도 많이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내용들이 전국적으로도 알려지고 확대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8월 달그락마을방송 시간과 군산문화재야행 운영 기간이 겹쳤다. 방송 2주전 마음한장 프로덕션의 김수호 대표와 함정훈 감독, 그리고 오성우 FD가 만나서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고 의미가 될 수 있는 군산문화재야행 내용을 촬영했다. 행사의 전반적인 내용, 2배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과 함께 함감독의 원픽 장소 및 이벤트를 영상에 담았다.

촬영 내내 함감독은 쉬지 않고 군산문화재야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 놓았다.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밝았고, 더 많은 군산문화재야행의 자랑거리들을 전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눈빛이었다.

문화재 야행 사업을 지원하는 문화재청에서는 군산문화재야행이 사업의 취지를 매우 잘 살린 곳이라 했다고 함감독은 말한다. 가족, 연인,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여유롭게 걸으면서 다양하고 풍성한 유형, 무형 문화재들을 만끽할 수 있는 게 군산이라는 것이다.

 

비단 달그락마을방송에 출연한 게스트만의 삶이 가치있고 아름다운 건 아니다. 하루 하루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는 분들, 그리고 현재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역시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며 오늘도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