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꿈청지기의 친목데이

오성우 2022. 9. 2. 20:53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꿈청지기 일일찻집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회원들은 종종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남을 유지하긴 했지만 그전보다 회원들간의 친밀감은 분명 약화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신입회원들이 몇 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최정민 회장님을 비롯하여 임원진들은 다시 한번 꿈청지기 공동체를 끈끈하게 하기 위한 고민을 했습니다. 회원들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일명 친목데이. 오늘 첫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숲해설사인 정미라 선생님과 이상화 선생님이 친목데이 프로그램의 1교시를 맡아주셨습니다. 월명공원 일대의 숲을 중심으로 나무, , 호수 등을 살피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라쌤의 말에 의하면 나무에게는 벌레집이 있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도토리 열매 같이 생겼는데, 나무 본연의 생존과 벌레의 생존, 즉 둘의 공생을 위해 나무가 직접 내어준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이걸 통해 우리는 사람 간의 관계가 어떠해야하는지를 철학적으로 고민해보았습니다. 이어진 산책에서 우리들은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함께 걷기만 하는 것으로도 이미 하나가 된 것 같았습니다.

 

상화쌤은 참여 회원들을 위해 편백나무를 준비해오셨습니다. 촉감과 향을 직접 느껴보라 하시면서 편백과 주머니를 내밀어주셨습니다. 자연향 가득 느끼며 듬뿍 담은 편백주머니는 바로 제 차로 직행했답니다. 다음으로 진행된 활동은 손수건에 꽃 물들이기였습니다. 화룡점정 이라는 한자성어에 얽힌 이야기를 아시나요?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리자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처럼 마치 선생님들이 그린 꽃 역시 금방이라도 길가에 필 것 같이 살아 있었습니다.

 

2교시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이어졌습니다. 강사는 오성우 사무국장과 인권교육강사인 장은옥 부회장님. 참여자들은 제1'청소년관'에 대해 함께 학습하고, 관련 개념들을 최근 청소년 관련 사회적 이슈들에 적용해보는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 함께 한 선생님들은 청소년들을 여전히 관리통제 및 상업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한국사회에서 달그락과 꿈청지기에서는 시민청소년관점으로 청소년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계속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최정민 회장님은 꿈청지기 활동의 정체성이 시민청소년관점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두 마음과 생각의 충만이 있다는 피드백과 함께 차후 몇 차례 모임을 더 갖고 책의 나머지 장들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저자인 정건희 소장님께 사인도 받겠다는 결심도 하고.

 

꿈청지기의 친목데이 첫 날은 이걸로 마치지만 2주후 진행될 두 번째 친목데이와 그 후 계속될 꿈청지기 선생님들의 모임과 활동은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행복을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