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눈을 감고 최근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나 상황을 한 번 떠올려보시길. 행복했던 일이 바로 떠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DAUM 국어사전에 의하면 행복은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하다’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은 다양하기에 몇 마디로 정의 내리거나 단정 짓기 어렵다.
사람들은 보통 행복을 삶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행복하기 위해 일, 공부 등을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행복의 기원>에서는 행복을 목적이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건 행복이 엄청 거창하거나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다. 이상적이나 목적적으로 생각했던 행복을 실제 우리 일상으로 끌어 내려주었다는 데 이 책의 매력이 있었다.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를 통해 행복의 요인이 외향적이고 사회성을 가진 DNA에 있다는 지점도 흥미로웠다. 개인주의를 지닌 문화에서 행복 수준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재미있었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신선한 관점들이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라며 맺음을 한다.
지역에서 진행하는 작은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의 내용과 삶을 나누면서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달리며 웃었던 순간.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이 시간. 동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공연을 보던 그 날. 40일밖에 되지 않은 손주를 보는 시간. 기대하지 않았던 책의 3쇄본을 본 순간. 동료들의 마음이 담긴 가방을 선물 받았던 그 날. 이런 과정에는 모두 서로를 향한 진정성과 지지가 기반이 된 ‘사랑’과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었다.
<미움받을 용기2>에서는 행복의 본질은 공헌감이라 말한다. ‘힘을 써 이바지 함’이라는 뜻의 공헌은 기여나 나눔 이라는 표현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에게도 여러 가지 기여 활동을 통한 행복의 경험이 있다. 현재 소속되어 일하는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多꿈에서 자치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과 언어 속에서도 큰 기쁨과 행복을 발견할 때가 많다.
누군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삶은 물질이나 소유의 가치와는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을 맛보게 해준다.
일전에 지역사회 내 심장 전문의면서, 청소년 위원으로서 수년간 관련 활동을 지원했던 전문가와 ‘우리가 진짜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청소년활동가로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자녀들에게 아빠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 음식점 사장님으로서 손님들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 등이 상대방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당시에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행복이 꼭 소유나 소비와 관련이 있기보다는 기여와 나눔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길을 가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이다. 사실 생각보다 타인은 나에 대해 그리 큰 관심 없다. 오히려 각자의 삶에 집중하는 게 더 클 것이다.
함께 나누고 살아가는 건 중요하지만, 타인의 모습 바라보느라 내 모습과 내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과오는 범하지 않으면 좋겠다.
<마지막 수업>에서 이어령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왜 머리 깎고 수염 기르면 사람들이 놀랄 것 같지? 웬걸. 몰라요. 남은 내 생각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도 ‘남이 어떻게 볼까?’ 그 기준으로 자기 가치를 연기하고 사니 허망한 거지”
이제 다시 한 번 눈을 잠시 감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바로 그것을 지금 당장 해보는 건 어떨지.
기사 원문 주소: http://www.iksannews.com/default/index_view_page.php?part_idx=243&idx=6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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