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님. 다음 주 화요일 다꿈 방문할건데 시간 괜찮으실까요? 장OO 대표님께서 익산에 운영 중인 카페에 가는 길에 다꿈도 가보려고요.”
꿈청지기 최OO 회장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꿈청지기는 청소년들의 꿈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성인 모임이다. 매월 모여 정기회의를 진행하고, 매년 일일찻집을 개최하여 판매 수익금을 전액 청소년 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 달그락과 인연을 맺고 활동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다. 달그락 세팅 초기부터 꿈청지기 선생님들과 함께 활동했던 필자는 2년전부터 익산 청소년자치공간 다꿈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다.
달그락 공간은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과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중인 곳이며, 다꿈은 들꽃청소년세상이 익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공 청소년이용시설이다. 2023년 3월 개소한 다꿈은 청소년 참여와 자치에 대한 달그락의 전문성과 지자체의 행정력을 결합하여 청소년들의 쉼과 자치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30대 이상의 성인으로 구성된 꿈청지기는 자신들의 활동을 펼쳐나감에 있어 청소년의 주체적인 참여를 최대한 담보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이는 달그락과 다꿈이 지향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오늘 익산 방문 목적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꿈청지기의 회장님과 부회장님은 군산 등에서도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과 달그락의 청소년, 청년을 위한 활동 지원에 열심인 장대표님께서 최근 오픈한 카페를 찾아온 것이다.
점심식사와 카페 방문을 마친 후 다꿈에 들어가면서 두 분은 필자에게 물었다. 개소 후 약 2년 만에 방문하는데 청소년들을 위해 뭐를 사가면 좋겠냐고. 2년 전 꿈청지기 쌤들은 개소 선물로 예쁜 시계를 선물해주신 적도 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종종 배고파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컵라면 정도면 괜찮겠다고 했다.
다음 날 출근길. 문자 한 통을 받았다. 택배 도착 알림 문자였다. 오늘 오전 중에 컵라면이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꿈청지기는 군산에 위치한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에서의 활동과 지원을 넘어 익산의 다꿈까지 이어지는 ‘다꿈청지기’ 쌤들로까지 확장하고 있었다.
다꿈에도 작년 청소년 부모 모임 조직을 위한 과정이 있었다. 다꿈 청소년전문위원회 주관으로 부모교육을 5회 정도 실시했고, 교육 이후 꾸준히 매월 1회 모임을 가졌다. 함께 모여 익산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에 대한 고민과 토론을 했고, 내 자녀에 대한 고민도 나누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이 어린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면서 직장 생활 등을 병행하고 있어 작년 하반기부터 모임이 다소 지지부진했다.
다꿈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하는 지역사회의 마음들은 지난 2년간 꾸준하게 이어졌다. 생각지도 않았던 무명인의 간식 배달, 꼭 필요했던 순간에 자치기구 활동 청소년 부모님의 차량 지원, 응원 댓글과 문자들이 있었다. 이렇게 청소년들을 생각해주는 마음을 모아 가다보면 언젠가는 익산에도 꿈청지기 같은 모임이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사실 어떤 조직이나 모임이 만들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살아가는 지역사회 안에서 연령, 성별, 학력 등을 넘어서서 서로를 지지하며 돕고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공동체와 관계들이 존재하기 시작된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살기 팍팍하고 사회가 더욱 양극화된다고 말하는 이 시점에서 어쩌면 이런 좋은 관계와 공동체들은 우리가 조금 더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초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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