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주영이 수능 전날 미리 써두는 글

오성우 2025. 12. 3. 12:39
나는 주영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청소년 활동 현장에서 일을 했다. 이 현장에서 토요일, 주일(일요일)이나 공휴일 근무는 다반사이다. 그래서인지 주영이, 주원이와 함께 오롯이 어린이날을 보낸 적이 많지 않았다. 그건 지금도 내가 참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토요일에도 아이들이나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물론 다른 날을 잡아서 함께 했다^^)
이렇게 청소년 활동 현장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다른 청소년들에게 집중하고 그들을 더 신경쓰느라 정작 우리집 청소년들에게는 많이 무심했던 것 같다.(그래도 두 아이가 너무 착하게 잘 자라주어 늘 감사한 마음이다. 이건 하나님의 은혜이고, 사랑하는 아내와 부모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이전 대학 수능날에도 대부분은 청소년 활동가로서 당시 만났던 청소년들을 응원가곤 했었다. 내일도 내가 활동하는 지역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러 갈까하다가 올 해만큼은 사랑하는 우리 주영이와 함께 하기로 했다.(사실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내일 새벽6시40~50분경에 집을 나서 시험장에 데려다주기로 주영이와 약속했다. 입실 마감 시간보다 조금 일찍 들어가서 준비 한다기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19년 내내 많이 신경 써주지 못했건만 주영이가 너무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스스로 자기가 할 일들을 찾아가서 늘 고마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주변 사람들과 사랑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길 늘 바라고 기도한다. 내일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그냥 주영이가 행복하고 평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일 시험보는 청소년 모두, 또 대학 수능은 보지 않고 사회로 진출하는 청소년 모두 몸과 마음이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그냥 그렇게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p.s 사진은 오늘 주영이 데려다주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