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내가 생각하는 인권,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인권과 사회복지실천세미나 수업을 마치면서...)

오성우 2016. 6. 18. 10:22

수업을 받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 인권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였다. 그리고 인권에는 책임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생존, 보호, 발달, 참여권 중에서는 참여권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인권과 권리들이 충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사회복지의 개념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워낙 익숙한 단어, 개념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사회복지의 개념과 정의가 워낙 광범위해서도 그랬던 것 같다. 다만, 사회복지가 단순히 정책, 행정, 서비스,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것을 넘어서서 지역을 변화시키는 운동(Movement)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약 15주 간의 리액션 페이퍼를 살펴보았다. 내가 15주 동안 정리했던 나의 노트도 다시 들추어보았다. 그 안에는 내가 수업을 받기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중요한 개념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알고 있었지만, 더욱 중요성을 깨닫게 된 개념들도 있었다. 새롭게 알게 되었고, 앞으로 계속해서 더 익히고 실제로 사용해야 할 개념으로는 권리-기반 사회복지 실천, 대화의 실제, 바삭의 1~3세대 인권, 인권의 상대성과 절대성, 인권상충과 인권충돌 등이 있었고, 인권을 공부하면서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합의과정의 중요성이다. 한편, 여전히 고민의 지점도 있었는데, 예컨대 인권 논의 수준은 항상 향상 되지만, 실제 현장과 현실에서는 다른 합의지점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는 앞서 언급했던 소통 및 대화, 합의 과정과 함께 배려가 필요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약 16년 동안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사회복지 현장(특히 청소년 현장)에서 활동을 하면서 인권과 사회복지를 접목하여 고민하거나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수업 시간을 통해 이 2가지를 접목하여 다양한 토론을 해본 것은 인권과 사회복지에 대한 내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인권 안에 사회복지인지, 사회복지 안에 인권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완벽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인권이라는 개념과 사회복지 라는 개념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계속해서 이 둘에 대한 고민과 공부 등이 필요할 것이다.

 

인권과 사회복지실천세미나 수업을 받고, 함께 토론을 하면서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 나는 시나브로 더 친인권적인 사회복지실천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청소년들을 만날 때, 그들과 대화할 때, 지역을 만날 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인권 이라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하고, 더 고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인권에 기반하여 성찰하고, 고민하려고 하게 되었다는 게 나에게는 이번 학기에 가장 중요한 변화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 나에게 있어 인권은 단순히 인간의 권리와 참여권의 중요성 정도로 치부했던 개념이었지만, 지금이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귀하고 소중한 개념이 되었다. 나의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소통의 도구가 되었다. 그래서 어떤 현상, 사물을 보거나 사람을 만날 때, 나는 더 신중하고 더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소중하고, 가장 고귀한 인권 이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계속해서 사회복지 운동(특히 청소년 복지 및 활동 관련 운동)을 하고 싶다. 당사자들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으며, 당사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인권-기반의 사회복지 실천과 활동을 계속해서 내 활동에 도전과 열정을 줄 것이다.


2016년 1학기 "인권과 사회복지실천세미나" 수업을 마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