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우의 하이스토리(Hi Story)

정답보다는 해답을 찾는 활동가(새전북신문 2019년 1월10일자)

오성우 2019. 1. 10. 11:32



필자는 청소년 활동가이다. 군산 이라는 지역사회에서 약 12년간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으며, 현재는 청소년자치연구소와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 주 활동 무대이다. 이 곳은 청소년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통한 자치, 지역사회에의 기여, 인권 감수성이 살아있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런 지향점을 바탕으로 필자는 청소년들에게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삶, 경쟁에서 승리하고 내가 원하는 것만 이루는 삶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삶,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용기와 그에 따른 책임 등에 대해 소통하곤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통 후, 종종 내 모습을 성찰하며 돌아본다. 나의 말과 행동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갔을까? 

최근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연찮게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님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여러 훌륭한 말씀 중 나의 뇌리를 스치는 문장이 있었다. “정답이 있을 수가 있나요? 해답이 있을 뿐이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그 때 그 때의 해답이 있을 뿐이지 정답이라는 발상은 아주 잘못된 발상이죠” 이 문장을 들으며 그 동안 필자가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혹시 그들에게 어떤 정답을 말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올바른 관점과 가치에 대해 함께 소통하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또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진짜로 청소년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청소년활동가는 ‘정답’이 아닌, ‘해답’ 함께 찾아가는 활동가가 아닐까 라는 걸 생각해보게 되었다.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은 올 해가 황금돼지의 해라고 말하며 희망을 꿈꾸고 있는 듯 하다. 희망의 2019년에 나는 어떤 청소년 활동가가 될 것인가! 먼저는 나 스스로가 정답보다는 해답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와 함께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정답을 찾아가기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소통하며, 관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오성우 청소년자치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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