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우의 하이스토리(Hi Story)

[달그락달그락]청소년과 함께 소통하려는 좋은 어른들(새전북신문 2019년 2월28일자

오성우 2019. 3. 1. 16:27

필자는 지역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청소년활동가이다. 청소년 활동의 당사자인 청소년들에게 진로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 평가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 가운데 청소년의 참여, 자치, 주체성, 인권, 시민성 등을 강조하며, 이런 내용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필자의 모든 활동은 청소년은 시민이며, 수평적으로 소통할 존재라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와는 달리 필자는 종종 일부 어른이나 성인들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예컨대, 청소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어른들이라든지, 청소년을 단순히 어린 존재나 보호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보는 성인들을 볼 때면 다소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다.
최근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달그락에서 활동을 하면서 군산 지역에 청소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이들을 시민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위원회와 자원활동가 조직의 성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청소년들의 자치성과 주체성을 살리는 좋은 멘토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곤 한다.
나는 청소년활동가이기에 청소년들을 만나고, 이들과 소통하는 게 업이지만, 좋은 성인들은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면서 청소년들을 보이지 않게 돕고 있는 것이다. 실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는 분들이다.
아마 우리 청소년들은 잘 모를 수도 있다. 이런 좋은 어른, 성인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보면, 필자도 그랬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의 진로에 도움을 주었던 좋은 어른들이 얼마나 많았으랴! 하지만 나는 그것을 다 알지 못했었다.
사실 이전에 주로 필자가 썼던 칼럼의 주제들은 청소년에게 집중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칼럼을 통해서는 청소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협력하고, 지지하고 있는 귀한 부모님, 선생님, 지역사회의 멘토 선생님과 어른, 성인들이 계시다는 것을 청소년에게 꼭 한번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아 이런 좋은 어른들에게 감사 인사 한 마디나 문자를 발송해주길 바란다고도 말하고 싶었다.
청소년들과 함께 수평적으로 소통하려고 하는 좋은 어른들이 많이 있다. 아마도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어쩌면 우리 청소년 관련 활동들이 더욱 잘되지 않았나 싶다. 필자도 앞으로 계속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고, 계속해서 이 시대에 이런 좋은 어른들이 더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사무국장

출처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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