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용기
우리 모두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했다. 네팔에서의 6일째는 나 그리고 친구들, 넓게는 네팔 사람들에게 까지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많이 찾아왔다. 네팔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믿고 따르는 종교는 힌두교이며 그 외에 불교를 믿는 신자들도 있다. 때문에 네팔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거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우리는 느긋하게 히말라야 미션교회로 향했다. 교회에 간다고 했을때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 머릿속에 그려진 교회는 의자가 있는 편안한 교회였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교회는 겨우 나무판자로 벽을 세워 방을 구분지었으며 그 중에서도 현재 머무르고 있는 호텔방 한 칸 정도의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이 좁은 공간에서 워십을 한다는 것도, 이쯤하면 그만 들어올만도 한데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도, 하지만 그 속에서 단 한명도 얼굴 찡그리는 이 하나 없이 오직 하나님을 향해 기뻐 찬양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너무 부끄러웠다. 나는 그 편한 환경 속에서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한적이 얼마나 되는가, 찬양인도로, 기도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사명을 감당할 때에 나의 마음가짐은 어땠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이 좁디 좁은 공간에 하나님을 믿으려 모인 약 70명정도의 성도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을 믿을 때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탄압받지 않고 주님사명 잘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땅에 주님의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사람이 많아지는 날이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처음 이 땅에서 교회를 세울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모진 말들을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교회로서 정착하기 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에 대한 생각도 같이 들었다.
오후에는 네팔에서 활동하는 와일드 플라워 팀을 만났다. 원래 함께 하고자 했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역시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했던 탓인지 준비물을 잘 챙기지 못해 다른 게임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게임을 하려면 그 친구들에게 게임의 룰에대해 설명하는게 먼저가 되어야 하는데 선교사님은 아주 매정하게도 게임을 시작하려 하니 뒤로 빠지셨고... 통역사의 역할을 내려놓으셨다. 우리에게 어렵지만 도전해보라는 숙제를 내주신 것 같은데, 사실 한국에서는 영어로 대화를 하는 자리가 전혀 없고 회화를 따로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말로 진행을 해야할지 너무 막막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제일 못하는 과목이 영어였기 때문에 영어로 말을 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내 지식수준이 드러난다는 것은 나에겐 심한 스트레스였다. 심지어 네팔은 네팔어와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이 앞에 앉아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참 말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고민이 되었다. 내가 너무 멍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건 아닌가 너무 내 지식수준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진행을 하고 활동을 이어나가야 했기에 생각나는 대로 막 말을 했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쉽고 문장의 길이가 매우 짧아서 다른 친구들이 내가 영어를 씀에 있어서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부끄러울 시간도 없이 머리를 굴려가며 대화를 이어나갔고 정말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게임을 하며 네팔친구들이 답답해 하는게 보이긴 했으나 끝에는 다 알아듣고 우리나라에 있는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 네팔에 있는 친구들과 한국의 친구들을 앞에 두고 다른 나라의 언어로 진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도전이었고 큰 용기가 필요했던 행위였다. 용기 속에는 단순히 다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해 대화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그 도전을 하면서 내게 들릴 수 있는 수많은 말들을 다 이겨내겠다는 용기도 함께 있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하루를 살아가며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너무나도 많았다. 한국 운영회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순간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사람들의 시선과 모진 말들을 이겨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모두가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먼 길을 돌아가야 할 수도 있지만 끝내는 그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바로설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나 자신이든 내 주변 친구들이든 네팔이든
<<권녜으니>>
키워드: 고난 오늘은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고 우리가 열심히 준비 해 갔던 워십도 보여주는 날이었다. 또 네팔 청소년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는데 네팔과 한국 청소년들이 한명씩 짝을 이뤄서 다음날 같이 다닌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네팔 청소년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고, 같이 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글을 쓰면서 각자 정한 키워드가 하나씩 있는데 나는 '행복' 이었다. 네팔 청소년들이 7개의 키워드를 고르면 그에 해당하는 한국청소년들과 짝이되는 그런 시스템으로 짝을 지었는데 옆에 맘에 들었던 여학생(이름이 '아스타'였다.)이 내 키워드를 골라서기분 좋아서 하이파이브 하고, 옆에 대표님께 완전 좋다고 하고 그랬는데...
친목을 다지는 아이엠 그라운드때부터 알아봤어야했다. 말을 정말 잘 하고 존경스러운 언니는 맞는데.. 영어로 말 한다.. 진짜 영어로 완전 빠르게 잘 말한다. 어려운 단어 써가면서...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그런가 더 수준 있는 말을 막 하고 있었다. 저번에 11살 엔젤은 어려서 꺄아아아아ㅏ아아아 하면서 놀면 됐었는데 이번 아스타 언니는 수준이 너무 높고.. 아니 수준 높은 건 문제가 안된다. 내가 배워가는게 훨씬 더 많을테고, 내수준 이상의 뭔가를 하는걸 좋아 하고,또 즐기고 있으니까. 근데 문제는 영어였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걱정 만땅인데 이 언니랑 거리를 어떻게 다니며.. 어떤,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다녀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 처음 봤을때 좋았지만 그 좋았던 만큼 걱정도 배가 되어있다. 제발....잘 다녔으면 좋겠따아아ㅏㅏ...ㅜㅠㅜㅠ 솔직히 이렇게 걱정 잘 안하는데 -뭐, 걍 가서 하면되지.- 이런 마음으로 걱정되는 모든일에 부딪혀 보는 스타일 이라서 괜찮아괜찮아 하는데 이번 만큼은 '괜찮아'가 나오질 않는다..ㅠ 어떻해애애... 퓨ㅠㅠㅠ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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