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나눔과 배려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꿈청지기 선생님들

오성우 2021. 6. 23. 17:54

"국장님. 은숙쌤이 다음 주 수요일 점심 가능하다고 해요. 혹시 이 날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쪽으로 와주실 수 있으세요? 오실 때, 장은옥 부회장님 픽업 한 번 부탁드리고요."

 

약속시간에 맞추어 부회장님을 모시고 꿈청지기 최정민 회장님의 근무지에 도착했다. 근처에 핀 노란 코스모스와 여러 꽃을 보며 품종이나 꽃이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은숙쌤의 차가 우리 앞을 지나 터프하게 주차 되었다. 차에 내리면서부터 높은 톤의 목소리로 인사하며 은숙 선생님은 손수 만든 3개의 수세미를 내밀며 선물이니 골라보라고 했다.

 

선물 증정식을 마치자마자 정민 회장님이 말했다.

"이 근처에 한식 뷔페집 있고요. 비응항 쪽으로 가면 짬뽕 맛집이랑 칼국 수 맛집 있는데, 한 번 골라보세요"

은숙쌤은 운전하는 사람이 알아서 가는거라면서 회장님께 장소 추전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우리들은 비응항 근처 칼국수 맛집으로 향했다. 맛있는 해물전, 바지락 죽과 칼국수를 먹고, 차를 테이크 아웃해서 다시 회장님의 사무실로 왔다.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삼아 사진을 한장 찍고, 실내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회의를 진행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에는 거룩한 부담이라는 TF  조직이 있다. 5개 위원회의 위원장님들과 길위의 청년학교 이사장님, 꿈청지기 회장님이 참여하는 모임인데, 월 1~2회 정도 달그락지기(후원자)들을 잘 모집하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자리를 갖는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후원자들이 많이 감소했고, 7월까지 실무진들과 위원회, 꿈청지기에서 150명의 후원자들을 찾아보기로 결의했다.

 

지난 번 회의 때 최정민 회장님은 후원자가 되어준 분들께 소정의 선물을 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모든 분들은 너무 좋은 의견이라고 해줬다. 회장님은 그 때 지은숙 선생님을 떠올렸다고 한다. 오늘 모인 자리에서 그렇게 말했다. 은숙쌤은 손재주가 참 좋으신 분이었다. 마스크 스트랩, 비누, 수세미 등을 만드는 데 재능이 있었다. 

 

400여개의 비누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 장소, 비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숙쌤은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 검색을 하여 질 좋고 가격도 괜찮은 포장 박스 등을 알아보고 바로 주문을 했다. 회장님, 부회장님은 함께 도울 일이 없냐고 물었다. 은숙쌤은 일단 본인이 알아서 해보고 함께할 일이 있다면 말해주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다양한 재능과 역할이 있지만, 이를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위해 발휘하는 이들이 사실 많지는 않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7년 동안 봐온 꿈청지기 선생님들은 틈틈히 자기 시간을 쪼개어 나눔과 배려를 위한 활동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찾아가는 귀한 분들이었다.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나는 항상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며, 시민들의 참여가 일상과 행복이 되는 그런 지역사회를 함께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