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부모회인 '청부모회(=청소년부모회)'가 야심차게 부모 교육을 준비해서 진행했다. 특강 강사는 청소년 활동 전문가인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정건희 소장님이다. 소수 정예 구성원 4명인 청부모회에서는 회원과 조직의 확장을 위해 금번 8월 활동에 새로운 부모님들도 초대하려 했다. 하지만 김효주 위원님께서 초청하고자 했던 두 분이 갑작스런 일정이 생겨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고, 기존 회원 한분도 사정상 참석이 어렵게 되었다. 어느새 달그락 부모 교육은 부모 과외로 바뀌었고 더욱 깊이가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정소장님은 한 시간 남짓 부모로서 가져야 할 관점, 태도, 역량에 대한 내용들을 설명했다.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와 행동, 자녀가 자기 삶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자녀들이 자기 역량을 찾도록 돕되 그 중에서도 동기나 특질 및 자아 개념과 같은 본질을 개발할 수 있게 함이 키워드였고, 결국은 부모가 '잘'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했다. 부모가 올바른 태도와 관점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며,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공간을 마련할 때, 자녀도 변하지만 부모인 내가 변할 수 있다는 게 요체였다.
부모 과외 이후 진행된 토론은 더욱 뜨거웠다. 각자 부모로서의 부족했던 모습들을 성찰하면서 앞으로 더욱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관점과 방법들에 대해 소통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이 세상에 100점짜리 사람, 부모가 있을까!' 그리고 너무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런 부모는 없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어쩌면 우리 기억해야 할 건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이런 모임, 성찰, 토론 과정을 통해 어제보다는 오늘 조금 더 나은 부모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9월 모임에서는 소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디어마이프렌드 라는 16부작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한 달 간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부모됨이라든지, 어떻게 부모가 되어가는 게 중요할지에 대해 고민해 본 뒤 깊은 토론을 해보기로 했다.
수백, 수천명이 모이는 일회성의 프로그램보다 소수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며 깊이 있게 고민하는 과정이 좀 더 귀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런 과정 가운데 일단 나부터 변할 것이고, 내 주변의 작은 공동체와 사람들이 변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늦여름밤 네 번째 모임을 마치면서 청부모회의 건승을 새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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