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정이 흐르는 군산 지역사회

오성우 2021. 8. 13. 12:04

달달쭈봉의 박주희 사장님이 직접 주고 가신 치즈

 

달그락에서는 경제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쿠키, 커피 자치기구들이 있습니다. 매주 모여 실습을 하며 관련 이론들을 공부합니다. 매해 여름, 주말 등을 이용해 작은 마켓을 진행하며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곳에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상상마켓 전에도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고민과 토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3월부터 약 4개월간 본인들이 준비한 내용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 돈을 벌어 의미있는 곳에 사용해보기 위해 결국 소규모 예약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달그락 끝에 있는 밖으로 나가는 출입구를 향해 나가는데 담당 간사님과 청소년들이 모여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계산 착오로 티라미수 케잌에 들어갈 주 재료인 '마스카포네 치즈' 8kg이 급히 필요하다는 얘기와 함께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군산 지역 페이스북 그룹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지인인 달달쭈봉의 박주희 대표님의 댓글이 달립니다. "선생님, 거래처들도 휴무고 이번주 택배도 끝났을 거 같아요. 내일 매장에 가서 제가 사용하던 게 있는지 확인해 보고 연락드릴께요"

 

얼마되지 않아 페이스북 메세지로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지역에서 작은 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조금 급하긴 한데 지금 연락하면 내일 오전까지 받을 수도 있다며 바로 전화를 달라고 했습니다. 

 

씻고 하루 일정을 정리하며 잠자리에 들려고 눕기 전 또 하나의 댓글이 달립니다. "몇 개 필요하신가요? 저희 공장에서 사용해서 조금은 있습니다." 하루가 지나가지 3분 전입니다. 이 분 역시 지역에서 작은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리며 두 분께 이미 요청을 해놓았는데, 혹시 필요하면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장이 옥구에 있으니 혹시 부족하면 연락을 주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박주희 대표님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전화를 주셨습니다. "선생님. 매장에서 찾아보니까 500g 밖에 없는데 어쩌죠? 생크림 등은 많이 있는데 이 재료는 저도 많이 쓰지 않는거라 별로 없네요" 대표님의 귀한 정성과 사랑에 감사하며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언제쯤 매장으로 가면 되겠냐는 물음에 기어이 달그락까지 직접 오셔서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달그락 경제자치기구의 청소년들은 이번 마켓의 수익금 일부를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하는 어르신과 사람들에게 사용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이런 그들의 선한 마음과 올바른 목적이 군산의 좋은 이웃들에게 전달된 것만 같습니다. 청소년들을 기억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고, 정이 흐르는 군산 지역이 너무 좋습니다. 아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