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마을의 사람과 역사가 중심이 되었던 2021 달그락 방송과 영상제-군산우리마을 영상제의 험난했던 개최 과정 스토리-

오성우 2021. 12. 25. 16:06

청소년 평화 35(사모=思慕=사랑) 영상제는 2019년부터 청소년자치연구소의 달그락미디어위원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여러 성인 조직 중 하나였던 미디어위원회는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청소년 중심의 지역 방송을 기획, 제작,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고, 몇 가지의 목적을 갖고 영상제를 기획하게 되었다.

 

국내외의 가장 시급한 이슈 중 하나인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해 토의하면서, 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미디어위원회의 강점인 청소년 참여와 미디어를 활용하여 환경을 포함한 평화, 인권, 독립 중심의 청소년 평화 35영상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강 이남의 최초 3.1운동이 군산에서 3월5일에 일어난 것을 함께 기리는 의미도 있었다. 3.5만세운동의 정신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주체적인 시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고, 자치와 독립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믿었고, 영상제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이런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2020년 새해가 밝자마자 영상제 추진을 위한 실제적인 일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전국에 있는 영상, 미디어, 애니메이션, 예술, 디자인 관련 고등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소와 연락처를 찾고, 영상제 참여 요청 공문 발송 및 담당 교사와 전화 통화를 나누었다. 군산 지.자.체에 연락하여 수상작들에게 줄 상장을 영상제 전까지 받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큰 변수가 1월말부터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공포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했다. 3월5일 영상제 진행을 무산이 되었다. 이후 위원회 회의를 통해 독립의 의미가 있는 광복절(8월15일)이나 올 해 안에 진행하면 되겠다고 합의했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2020년에는 생각했던 영상제를 개최하지 못했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와 감소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되었다. 그렇지만 달그락미디어위원회의 의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더욱 강했다. 2021년 첫 회의는 비록 온라인(ZOOM)에서 진행되었지만, 모인 위원님들의 참여 의지는 대단했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너무나 즐거운 회의"(2021년 달그락미디어위원회 회의 블로깅) 바로 가기

 

코로나가 바꾼 일상-너무나 즐거운 회의

이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 속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자연스럽게 만나서 회의를 진행하고 이야기했던것처럼 모니터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눈을 맞추며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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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인 달그락마을방송은 계속 이어가면서, 작년 계획했다가 진행하지 못했던 영상제도 결합해 진행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적인 사업보다는 지속적으로 마을 안의 이웃들과 관계하는 연속적인 활동이 중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한 것이다. 매월이나 격월에 마을방송을 진행하고 이 내용들을 모아 가을쯤에 군산독립영상제를 하자고 결의를 했다. 사업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군산시상권활성화재단 르네상스사업단과 연계하면서 군산의 시장, 상인 이야기도 담아내면 더욱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후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오성우 사무국장은 르네상스 사업단의 권순중 팀장과 몇 차례 만남을 가지며 달그락마을방송 및 영상제와 르네상스 사업단의 사업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토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과정 가운데 5월에는 달그락에서 군산시구도심상권르네상스사업단(신지양 단장)과 청소년자치연구소(정건희 소장)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되었다.

 

청소년자치연구소는 청소년 친화적이고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라는 목적 아래 다양한 활동을 마을에서 지속적으로 펼쳐냈고, 사업단은 구도심상권과 시장들을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진행해 왔었다. 협약은 형식적인 약속을 넘어서서, 두 기관이 지역 안에서 진행해온 활동과 사업들을 자연스럽게 진행하면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실제적인 연계와 협력의 시간이 되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실제적인 연계와 협력"(협약식 블로깅) 바로가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실제적인 연계와 협력

오늘 달그락에서는 군산시구도심상권르네상스사업단(신지양 단장)과 청소년자치연구소(정건희 소장)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기관의 실무자들이 여러차례 만나 실제적인 협력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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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마을방송과 영상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기관 간 연계는 그대로 진행이 되었고, 2월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2021년 달그락마을방송은 4~5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송출했다. 2020년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안전하고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축적해 온 달그락마을방송 진행 경험과 노하우가 큰 힘이 되었다. 많은 기관과 시설들이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을 때에도 달그락마을방송은 온라인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관계 형성을 했다.

 

2021년 4월, 5월 달그락마을방송과 후기는 아래 주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https://cafe.daum.net/ymcaleader/SFKx/146 (4월 방송 후기)
https://cafe.daum.net/ymcaleader/SaGi/155 (5월 달그락마을방송 바로 보기)

 

2021년 1월 미디어위원회 회의 때 합의했던 달그락마을방송의 진행 및 영상제와의 결합 진행은 6월 회의 때 다시 한번 깊게 이야기되었다. 그 결과 달그락마을방송 시즌2가 탄생하게 되었고, 군산 공설시장의 소상공인과 청년들의 스토리를 매월 방송에 담아보기로 했다. 이 달의 마을 영상을 모아 영상킹(King)을 선발한 후,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11월중에 영상제를 하기로 했다.

"달그락미디어위원회 season 2 시작합니다."(6월 회의 블로깅 바로가기)

 

달그락미디어위원회 season 2 시작합니다.

달그락미디어위원회 2기가 새롭게 출범 되었습니다. 이진우 위원장님은 1기 때도 재미있고 행복하게 활동했지만, 이번 2기는 미디어와 영상, 마케팅 전문가들이 영입되어 또 다른 즐거움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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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마을방송 시즌2 첫 방송은 6월25일에 전파를 탔다. 코너명과 코너지기들은 바뀌었어도 마을방송의 취지와 목적은 그대로였다. 기성 언론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지역사회의 내밀한 사람과 공간 이야기 전달하면서, 마을의 공동체성 강화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진위크를 맡은 이진우 위원장님 겸 PD님은 매월 매거진군산에 실린 여러 사람 중 의미있는 한 분을 초대해 관련된 이야기들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영미의 인생가게 코너지기 박영미 기자님은 매월 군산 전통 시장의 유명인을 만나러 갔다. 사전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을 구성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의 인생이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매달 우리들은 영미의 인생가게 주인공들을 통해 지혜와 행복을 느끼며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로컬플레이어에서는 군산에서 창업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전과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 때로는 어렵고 힘든 상황 가운데에서도 본인들의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삶을 살아내는 청년들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군산의 많은 청년들도 이렇게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기성세대와 지역사회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마음이 들었다.

 

달그락마을방송에서는 귀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매월 군산의 주요한 이슈들을 따라가는 마을이슈 따라잡기 코너도 매월 진행했다. 지역 청소년 문화, 축제, 인구문제, 육아, 청소년 외로움 방지 조례, 환경 등 주제가 다양했다. 분야의 전문가와 실제 당사자들을 초청해 내밀하고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깊게 나누었다.

 

4월부터 11월까지 한 달도 빼놓지 않고, 매월 마지막째주 금요일이면 달그락미디어위원회 위원님들이 모였다. 방송 기획과 진행 및 패널 섭외를 위해 회의와 관련된 활동을 한 달 내내 진행했다. 위원님들과 마을의 이웃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들어 간 ‘달그락마을방송’이었다. 달그락마을 방송은 시민들의 참여와 열정이 있었기에 기성언론이 다루거나 전하지 못하는 지역의 시민과 공간의 실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전할 수 있었다.

 

앞서 얘기한대로 매월 마을 방송을 진행하면서 DYBS에서는 더욱 다각적이고 풍성한 군산의 이야기를 모아 많은 이들에게 전해드리기 위해 마을 영상을 모집하게 되었다. 군산, 마을, 전통 시장을 주제로 하여 어떤 영상이든 관계가 없다고 안내했다. 형식은 자유롭게 하되 조금 더 생생한 군산 마을과 전통 시장의 이야기만 담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매월 20일까지 영상을 받아 그 중에서 이 달의 영상킹을 선발하고, 마을방송 송출 시 함께 소개하려고 했으나, 참여자들이 거의 없었다.

 

[속보] 달그락청소년마을방송국에서 '마을 영상' 모집

 

[속보] 달그락청소년마을방송국에서 '마을 영상' 모집

  최근 군산은 사람들에게 근대문화역사의 도시로 인식되면서 주요 관광지나 일부 먹거리만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산에는 그 보다 더욱 훌륭한 정신, 자연환경,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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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어느새 추석이 지나고 10월이 되었다. 그 때까지도 영상은 모이지 않았다. 달그락미디어위원회에서는 처음 합의했던 마을영상 모집의 의미는 살리되 운영 방법만 약간 바꾸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영상 모집 기간을 조금 더 집중해서 안내하기로 했고, 영상제 상금이전보다 조금 더 풍성하게 하기로 결정했다. 약 한 달간의 모집 기간 동안 청소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군산을 중심으로 멋진 영상들을 출품해주었다. 15편의 영상이 모였고, 세 분의 전문가들에게 심사를 요청했다.

 

소소(笑笑)하게 사는 우리 마을의 기록을 영상으로 나눈 제1회 군산우리마을영상제는 11월26일 오후6시30분 군산 청년몰에서 진행되었다. 공정하고 엄정한 1차 심사를 거쳐 여섯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도시숲미디어의 유선주 대표와 청소년자치연구소 오성우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영상제의 포문은 달그락미디어위원회 이진우 위원장의 인사말씀으로 열었다. 이위원장님은 2년전 위원회에서 기획했던 영상제가 코로나로 인해 계속 개최가 미루어졌다가 이번에 진행된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하며, 기대 이상의 작품 수준에 놀랐고 매우 공정하게 심사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 영상제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시간이었다. 김지연 님의 '어느 여름날 개복동의 점심', 이소담 님의 군산 명소 안내 영상, 이희수 님의 선유도를 중심을 한 군산 영상, 임채은 님의 마음을 나눠요, 전정미, 전현미 님의 오늘은 어디 가지?, 태정호, 조명연 님의 영애씨 이야기 순으로 상영이 되었다. 영상 한 편 한 편이 끝날 때마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작품마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담겨 있었다.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 에피소드, 뒷 이야기들은 이진우 위원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GV(Guest Visit) 시간의 몫이었다. 여섯 명의 감독들은 본인 작품을 중심으로 관객 및 시청자들과 진솔한 소통을 했다. 감독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영상에 대한 이해들이 더욱 충분해졌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우수상, 대상, 최우수상의 순으로 시상을 하며, 수상자들의 소감도 들어봤다. 어떤 영상들이 각 상의 영예를 얻었는지를 아래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r-05R40oUw&t=237s
 

 

소소한듯 보이나 실상 안의 내용은 꽉 찬 군산 사람들의 이야기 담긴 우리 마을 영상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영상을 보며 어렵고 힘든 시기 속에서도 더욱 힘을 내셨으면 좋겠고, 아직 세상은, 군산은 살만한 곳이라는 걸, 그리고 우리 곁에는 좋은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