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의 한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행사인 ‘달달파티’.
청소년들의 변화와 그들이 변화시킨 지역사회를 안내하며 서로 축하하는 자리로써, 흡사 연말 시상식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름이 파티여서 무작정 덮어 놓고 노는 프로그램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달그락의 연중 활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달달파티'는 청소년, 위원님, 자원활동가, 지역사회 이웃이 모여 한 해 동안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나누고, 서로에게 감사를 나누는 자리다.
달달파티는 달그락 공동체가 함께 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매년 준비과정부터 진행까지 구성원들의 참여가 있었다. 보통 달달파티의 준비는 약 두 달 전부터 이루어진다. 11월초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의 회복) 단계가 시작되면서 올 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많은 이들이 모여 역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모이는 게 어려웠기에 달그락 유튜브 방송과 줌을 활용하여 온라인 안에서 깊은 관계를 나누며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각 가정으로 간식, 활동지, 응원 도구 등이 담긴 '달그락 키트'를 배달했고, 그 안에 담긴 간식을 각자의 자리에서 먹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만은 더욱 가깝게 하나가 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2021 달달파티 준비 회의에서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의 부회장인 이진영 청소년은 작년 온라인 달달파티도 좋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달그락에서 사람들이 모여 달달파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다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달달파티 준비 회의 바로가기
http://www.youthauto.net/bbs/board.php?bo_table=b_02&wr_id=140
11월 말과 12월 초가 되면서 코로나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일일 확진자가 7~8천명대를 기록하며 1만명도 돌파할 수 있다는 뉴스보도가 있었다. 정부에서도 12월 3째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했다. 2021 달달파티 진행도 불가피하게 수정이 필요했다. 실무진 내에서 충분한 토론을 했고, 달그락 청소년, 위원님, 자원활동가들에게 양해를 구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파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순서와 역할을 맡은 분들만 최소한으로 달그락에 모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줌과 유튜브에 참여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참여를 담보하기 위해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경품이나 퀴즈 이벤트 코너 등을 만들기로 했다. 경품은 달그락 내 위원님, 자원활동가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모았다. 선물은 위원님과의 식사권, 온라인 상품권, 손수 쓰신 도서, 커피 쿠폰, 온수 매트 등으로 종류와 규모가 다양했고, 무엇보다 주신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게 중요했다.
달그락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기적은 계속 이어졌다. 청소년진로위원회의 이은미 위원장님은 지역사회에서 만난 소상공인 대표님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다면서 늦은 밤 상기된 목소리로 담당 간사에게 연락을 주셨다. 바로 다음 날 위원장님과 함께 로즈(Lord’s)가든의 고애숙 대표님을 만나 뵙고, 달그락 청소년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고대표님께서 주신 딸기라떼 70잔은 달그락 청소년들과 지역의 사회복지 시설과 함께 연말 선물로 나누기로 했다.
https://cafe.daum.net/ymcaleader/SIJa/816
달달파티가 있기 하루 전날. 온라인 사전 참여자들을 위해 제과제빵 자치기구 '달달베이커리'가 오존 베이커리 대표님들과 함께 제작한 티라미수 컵케잌, 달그락 청소년들의 변화 스토리가 담긴 책을 배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달그락 활동 청소년 1명과 달그락 청소년 활동가 1명으로 구성된 세 팀이 군산 곳곳을 돌아다녔다. 달그락에서 준비한 감사 선물을 받는 위원님, 달그락지기, 지역사회 이웃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감사 선물을 드리고, 경품을 받기도 하는 아파트 출입문이나 집 앞, 사업장에는 작은 대화와 감사의 장이 펼쳐졌다. 그렇게 이미 작은 달달파티는 각자 삶의 현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http://www.youthauto.net/bbs/board.php?bo_table=b_02&wr_id=146
https://cafe.daum.net/ymcaleader/SMj2/39
달달파티를 준비하며
2021 달달파티 유튜브 방송 주소- https://youtu.be/uj2mkaGr9Z0- 일시: 12월 30일 목요일 오후 7시~ 올 한해 달그락과 함께 걸음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달달베이커리 청소년들이
cafe.daum.net
비록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달달파티였지만,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분들을 위해 달그락 곳곳을 소소하게 꾸며보았다. 올 해의 주제 단어를 계단에 부착하며 깨알같이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달그락 청소년들의 변화 핵심 키워드를 게시판 곳곳에 붙였다. 비록 물리적 공간에 동시에 모이진 못하지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모이면 그게 바로 함께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꾸며보았다.
드디어 약속된 시간이 되었고, 파티의 막을 올렸다. 올 해 진행자는 조은빛 간사님과 청소년기자단의 원세인 대표였다. 그 누구보다도 활기차고 열정적인 두 사람의 진행으로 달달파티가 통통 튀었다. 세인 청소년은 루돌프 머리띠도 준비해왔다. 첫 순서인 1부에서는 한 해 동안 달그락의 활동과 참여한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달그락의 도약을 함께 한 사람들’과 ‘달그락 참여 시점’을 함께 시청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 나올 때마다 여기 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축복해주고 지지해주는 이 시간만큼은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52LfS5q20Y&t=232s
https://www.youtube.com/watch?v=gCCAD98r1zY
다함께 영상을 시청한 뒤에는 정건희 소장님의 2022년 중점 사항 안내와 감사 인사로 이어졌다. 소장님께서는 7년 동안 달그락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청소년 자치 향상을 위한 명확한 비전과 좋은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달그락 2, 3호점을 꿈꾸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모든 게 기적이었고 그 기적은 함께 하는 청소년, 청년들과 우리 이웃들이었다.
https://blog.daum.net/babogh/13747779?fbclid=IwAR3E3q0dWYzShuof2hE9c61zFGHdqo3HPbdSmBPJky3Og-E68bUqjeLL4IU
2부는 달그락 구성원들의 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조민성 회장은 활동을 통해 함께 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면서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책임감’으로 한 해를 그리고 오늘의 발표를 즐겼다고 했다. 청소년작가단 ‘눈맞춤’ 전다빈 대표는 달그락을 ‘청소의 요정’으로 표현했다. 달그락 활동을 통해 본인이 버리고 싶었던 것들을 버리는 과정을 담백하게 고백해주었다. 달그락 활동 6년차라고 밝힌 이진영 청소년은 ‘달그락감사합니다’라는 단어로 8행시를 지었다. 시에는 본인이 달그락 활동을 통해 변화하고 감사한 내용들이 듬뿍 담겼다.
달그락 청소년들의 변화 스토리를 들으며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청소년자치연구소와 길위의청년학교에서 활동하는 청년, 위원님, 이사님들의 활동과 변화이야기가 이어졌다. 달그락의 다양한 비청소년들 역시 한 해 동안 지역 곳곳, 더 나아가서는 온라인 등을 통해 전 지구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갔다. 자비량으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진심을 발표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내년에도 계속될 달그락과 길위의청년학교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활동 계획을 발표할 때는 든든했으며, 다시 한번 감사를 느꼈다.
파티 중간 중간에는 다양한 이벤트 활동도 이어졌다. 위원님과 자원활동가님들이 제공해주신 온라인 상품권부터 위원님과의 식사권, 저서, 온돌매트 등 다양한 선물로 풍성한 시간이 되었다. 퀴즈 활동을 통해서는 달그락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3부 키워드는 ‘감사’다. 달그락 청소년들을 대표하여 조민성 회장과 이진영 부회장이 청소년자치연구소와 길위의청년학교 위원장님과 이사장님께 감사장과 꽃다발을 직접 전달해 드렸다. 꿈청지기 최정민 회장님을 대신하여 참석한 이상훈 자원활동가 선생님은 서울에서부터 달그락으로 왔다. 상훈 선생님은 “나에게는 이 곳이 없었더라면 현재 내가 존재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달그락에서의 청소년 활동과 자원활동의 의미를 나누어주었다.
https://blog.naver.com/happysky2nd/222608940227
감사장과 감사선물 전달 이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여자들끼리 올 한 해 감사 나눔을 하는 자리도 가졌다. 지난 3년간 작가단으로 활동했고, 올 해에는 자원활동가로 활동 중인 두진휘 청년은 올 한 해 달그락 식구들이 큰 어려움 없이 무탈했음을 감사했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감사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사람이었다. 달그락 동료, 선생님, 위원님, 이웃들 덕분에 올 한 해가 감사했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함께 한 길위의청년학교 장윤상 이사님은 밝은 모습이 좋다면서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고 했다. 꿈청지기의 최정민 회장님 역시 6년간 활동한 진영 청소년의 발표를 들으면서 울컥했고,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달그락달그락이 문을 열었던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 작은 ‘밀알’이 되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는 수 많은 청소년들이 있었다. 올 해에도 달그락 구성원은 ‘모두의 걸음걸이’로 생명이 있는 물처럼 함께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모든 일들은 청소년들과 이들과 함께 하는 우리 이웃들 덕분이었다. 모두가 함께 하는 걸음걸이였으며, 청소년자치연구소는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 하는 걸음’을 걷고자 한다.
달달파티 전 과정 살펴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uj2mkaGr9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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