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진심과 열정

오성우 2022. 9. 22. 18:30

군산 관내 학교로 독일 인턴 베르나데트(영어 이름: 버니)와 이동 중이었다. 버니는 차 안에서 한국의 여러 제품에는 유독 '소리'가 많아 신기하다고 했다. 차 방향지시등을 켤 때 나는 '똑딱똑딱' 소리, 방지턱을 넘을 때 블랙박스에서 나는 소리 "삐빅", 세탁기 종료 알림 소리 등등. 독일에는 그런 소리들이 많지 않다고 했다. 오고 가는 길에 독일과 한국 교육 시스템의 차이도 알게 되었다. 독일의 초등학교 제도는 4년제였고, 이후 5~13학년까지는 인문계 학교와 전문계 학교로 나뉘어져 운영한다고 들었다.

 

늦은 오후 하던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정이한 선생님과 함께 달그락 뒷편에 있는 월명산에 올랐다. 우리는 식물의 잎, 새소리 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독일과 한국의 의성어가 다름을 알게 되었다. 이한쌤과 버니는 한참 동안 자기 나라의 의성어 표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는길에 작은 절이 있었고, 버니가 입구의 어떤 표식을 보며 나치당 로고와 유사하다고 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설명해주었다. 버니로부터 독일에서는 나치 로고를 쓰는 게 불법이라는 것을 듣게 되었다.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니 서해 바다가 보였다. 바닷물이 빠져있는 썰물 상태였다. 버니에게 한국어로 "밀물"과 "썰물"이라고 알려주면서 그 의미도 설명했다. 영어로는 밀물이 Hihg tide, 썰물은 Low tide 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게 되었다. 오늘 짧은 일상 가운데 어쩌면 세계화된 지구촌에서 우리가 살아갈 때 유창한 언어 구사력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려는 진정성과 소통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진심과 열정은 그 어떤 문화적 장벽도 허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