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꿈 활동 스토리

채워가는 공간 '다(多)꿈'

오성우 2023. 3. 15. 19:10

  약 2개월에 걸쳐 철거 및 큰 틀의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되었고, 3월2일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이 문을 열었습니다. '다(多)꿈'은 청소년들이 많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와서 쉼을 누리고, 사람들과 관계하며, 참여와 자치활동을 통해 자기 진로를 찾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곳이 바로 다꿈 공간입니다.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이 익산시로부터 공간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청소년 활동과 이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세 명의 청소년활동가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하던 날, 셋은 앞으로 이 공간에서 멋진 활동을 채워갈 것을 다짐하며, 근처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 아직은 물품이나 비품이 들어오지 않은 사무실에 들어와 군산 달그락에서 대여해 온 테이블과 의자에 둘러앉아 여러 가지 활동, 사업, 공간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된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기념으로 사진 한 컷을 남겨보았습니다. 앞으로 다꿈과 익산 지역 곳곳이 청소년들의 참여가 살아숨쉬는 공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보며.

 

  다꿈에서의 첫 날에는 들꽃청소년세상의 공동대표이면서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이신 정건희 대표님과 함께 원광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의 이상재 과장님을 찾아뵙고, 다꿈 공간에 대해 안내하며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드리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과장님께서는 본인께서 시간되는대로 최선을 다해 활동해보겠다고 흔쾌히 위원직을 수락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꿈 공간은 지역에서 청소년들의 참여와 자치를 지지하고 도움을 줄 귀한 전문가와 이웃들을 많이 찾아뵙고 함께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활동과 청소년운동은 청소년이 지역의 여러 구성원들과 함께 해나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토요일 다꿈 앞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간 다꿈의 근처와 주변에 상가가 많고 유동인구가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 중에는 청소년들도 상당하다는 것을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에 다꿈의 실무자 쌤들은 작은 간식이라도 준비해서 청소년들과 함께 소통하고 관계 형성을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무래도 아무것도 없이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간단히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전에 청소년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한 분이 있었습니다. 익산에서 작은 문구점을 운영하는 유선의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고, 이런 다꿈의 사정을 들으시고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간식을 챙겨주셨습니다. 공간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이나 근처에서 배회하는 청소년들에게 간식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다꿈에 대해 소개하고, 자치활동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는 이렇게 청소년들을 생각해주는 좋은 분들이 많으시기에 다꿈 공간이 더욱 따스함과 행복으로 가득찰 것 같습니다.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이 문을 연지 이제 겨우 2주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계속해서 세팅이 진행되고 있지만, 청소년 당사자는 물론 청소년을 생각해주는 많은 사람, 마음, 생각들은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귀한 사람과 마음들이 앞으로도 다꿈 공간에 더욱 많이 채워져서, 다양한 청소년들이 이 공간에서 많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꿈 공간을 통해 청소년과 익산 지역사회 및 많은 이웃들에게 생겨날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꿈꾸고 한 발짝씩 천천히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