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꿈 활동 스토리

10월 다꿈 청소년전문위원회

오성우 2024. 11. 14. 10:53
"청소년들이 다꿈에 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율성' 때문인 것 같아요" 라고 양재석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실 그 동안에는 다꿈 청소년자치기구, 동아리의 참여 수준 향상과 자치성 강화에 조금 더 집중했었다. 물론 일반 이용 청소년들에게도 꾸준하게 활동을 권유하긴 했다.
 
위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한번 '자치'의 중요성과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자치의 개념을 몰랐던 바는 아니었으나, 단순 이용 청소년들의 자율성에 대한 부분은 위원장님의 관찰과 해석을 통해 나도 새삼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위원장님께서는 종종 다꿈에서 진행되는 활동에 끝까지 참여하시면 청소년들을 바라봐주셨고, 근처에 오실 때는 밖에서 스치듯 지나가면 다꿈 안밖의 청소년들을 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과 과정 속에서 '자율성'을 발견하신 것 같다.
 
청소년들은 다꿈에 와서 누구의 터치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활동했다. 빈백 소파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고, 가끔은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기도 한다. 다꿈이 처음 만들어질 때 구상했고 기획했던 자치 공간으로서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다만 최소한의 제재만 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것들이다. 다꿈의 활동가들은 청소년들이 최소한의 질서를 지키고, 모두 함께 공간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했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청소년이 다꿈에 많이 오는 이유 중 하나로 활동가들의 안전한 공간 마련을 꼽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안전한 공간은 정서적이고 심리적이며 관계적인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활동가들에게 편하게 말한다. 고민을 말하기도 하고, 일상을 나누려고 선생님들 앞에 한 동안 서서 있는다. 활동가들은 그런 청소년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때로는 조언을 한다.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직면을 하기도 한다.
 
오늘 다꿈 전문위원회 모임을 통해 다꿈이 나갈 방향성과 고민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청소년들의 자치와 자율성을 어떻게 더욱 잘 담보해낼 것인가! 그리고 청소년들을 일선에서 만나는 청소년활동가의 역량과 행복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조금 더 고민해보고 성찰해보며, 꾸준하게 전문위원회에서도 같이 토론하고 활동해나갈 중요한 지점인 듯 하다.
 
감사한 하루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