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진짜” 라고 믿고 싶은 게 무엇일까?
최근에 참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영화 한 편을 관람했다.
“특종: 량첸살인기”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참조사이트: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92106&t__nil_main_synopsis=more)
일생일대의 특종인.줄.알.았.다!
이혼, 해고의 위기에 몰린 열혈 기자 ‘허무혁’. 우연한 제보로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일생일대의 특종을 터트린다. 하지만 단독 입수한 연쇄살인범의 친필 메모가 소설 ‘량첸살인기’의 한 구절임을 알게 된 무혁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깨닫게 된다.
내가 보도하는 대로 사건이 벌어진다!
이를 알리 없는 보도국은 후속 보도를 기다리고 경찰은 사건의 취재 과정을 밝히라며 무혁을 압박해온다. 심지어 특종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목격자까지 나타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무혁이 보도한 오보 그대로 실제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사상초유의 실수!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점점 커져간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사실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진실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이것들을 어떻게 만들어질까에 대한 고민이 들었고, 우리가 듣고, 보고, 믿고 있는 것에는 많은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 믿고 있으며, 알고 있는 여러 이야기와 지식들 역시 재구성되며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만들어가는지도 모른다.
영화 인물 중 하나인 백국장(배우 이미숙씨)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했던 대사는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회사를 키우려는 보도국 데스크 백국장은 “뉴스란 게 그런 거잖아. 그들이 진짜라고 믿으면 그게 진실인 거야”라고 한다.
과연 오늘 이 시점에서 청소년들은 만나고 있는 청소년지도자들은 어떻게 청소년들을 만나야 할 것인가? 청소년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있으며, 진실로 소통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사실을 마치 진실처럼 만들어서 알려주는 것은 아닌가?
혹시 청소년지도자들이 가짜 사실을 ‘믿음’이라는 말로 덮어버리며 청소년 활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짜 사실을 믿음으로 덮어버리려고 하거나 가짜 사실이 마치 진짜 자신의 이야기인양 그렇게 살아간다면, 진짜의 나는 사라져버릴 것이다. 어느덧 만들어진 가짜의 나만 남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진짜”라고 믿고 싶은 것에는 나의 욕심과 욕망이 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욕심과 욕망을 뿌리 뽑아 낼 때, 진짜 라고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짜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나의 부족함과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면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진짜 청소년지도자 역시 그렇다.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실수하고 잘못한 게 있다면, 그리고 책임질 게 있다면, 당당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진짜를 찾아가려고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진짜 내 모습이 찾아가는 과정에는 늘 성찰이 필요하다. 좋은 멘토를 만나거나 책, 토론 등을 통해 나와 나의 활동,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들을 늘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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