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제2회 달달포럼(주제: 청소년과 성)을 마치고 난 후 생각들(청소년지도자의 관점에서.)

오성우 2015. 10. 31. 10:12

2회 달달포럼을 마치고 난 후 생각들(청소년지도자의 관점에서.)

 

20151030()에 진행된 제2회 달달포럼의 주제는 청소년과 성()이었다.

 

기조 발제(발제자: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최예정 교수)의 시작은 발제문에 담긴 발제자의 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바로 강점관점이다. 발제자는 성폭력 피해자와 강점관점에 기반하여 소통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발제자는 우리에게 성폭력과 성폭력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길 바란다며 발제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청소년의 성()은 그리 간단하지 않으며, 어른의 성()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부터 청소년의 성()을 이중잣대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어떻게 명명할 것인가에 대한 접근, 그들의 가족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 치유의 과정에 대한 얘기까지 이어졌다.

 

40여분 동안의 발제 후에 2명의 토론자(군산성폭력상담소 김혜영 소장, 꽃동산청소년쉼터 고은정 실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발제자의 발제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으며, 발제자의 연구와 현실과 잘 맞다아 있다고 했다. 김혜영 소장은 판사와 검사들이 이 발제를 꼭 들어야한다고 언급하며, 재판과정과 관련하여 연구들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고은정 실장은 현재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언급했다. 특히 가정환경이 어렵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이 청소년 성()문제에 더 노출될 수도 있다면서 이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토론자들의 토론까지 마쳐진 후, 청중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발제자 및 토론자들의 답변과정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여전히 우리 안에서조차 합의되지 못한 성()담론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갭(gap)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또한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제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갭을 어떻게 좁혀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달달포럼을 참여하면서, 청소년지도자의 관점(특히 청소년활동 현장에 있는 청소년지도자로서)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 성()과 관련된 참여 운동(Movement)이 필요하겠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현재까지 대부분의 청소년 성()과 관련된 개입들은 개별상담이나 성교육 프로그램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방법들이 다양화되어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으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진보적인 청소년 인권 운동 단체 및 청소년 성() 관련 기관들에서는 이런 운동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부분들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청소년 성()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내야 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성적자기결정권의 주체라는 것을 당당하게 요구하며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가야 한다.

 

둘째, 사회를 변화시키는 개입을 고민해봐야 한다. 발제자는 포럼의 맨 마지막에 아직 우리 사회가 준비되어있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지도자들이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회가 청소년 성()에 대해 올바로 알고, 올바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성적자기결정권의 주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지도자들은 이 일을 청소년들과 함께 해야 한다. 청소년 성()은 청소년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자신들의 문제를 자신들이 말하고, 자신들이 주장해야 한다.

 

셋째, 청소년지도자들부터 청소년 성()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모르면 전문가에 물어봐야한다. 전문가와 상의해야한다. 혹은 전문가와 연계하여 일해야한다. 나부터도 잘 모른다. 그래서 나 역시 공부해야 한다. 이번 포럼이 그 첫 시작이었다. 포럼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너무 귀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 발제자(최혜정 교수)의 발제에서 인상깊었던 내용들

- 성폭력, 성폭력 여성,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으면...
- 청소년의 성은 그리 간단치 않다. 여기서 중요한건 문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성폭력 생존자(경험자)에게는 한 사람(가족, 친구, 사회복지사)의 중요성
- 가족도 함께 개입해줘야함.
- 치유의 필수 요건은 사랑이다.
- 치유의 시작->치유의 절정(상처가 무르익음)->치유의 여정(보통 경험으로 받아들임.)
- 이제는 피해자 개념에서 생존자, 그리고 더 나아가 경험자로 말해지고 있음.
- 보통 경험으로 인식되길, 치유과정으로 이해되길, 국가가 나서길...
- 청소년들의 성문제와 성폭력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