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활동 현장에서 초등학생부터 50~60대 이상의 어른들까지 다양한 일들로 만난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는 동아리 활동, 상담, 청소년 프로그램 등에서 만나고, 청년들이나 30~40대 어른은 자원봉사활동(자원활동)에서 만나며, 50~60대의 어른들은 위원회 등에서 만나게 된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훌륭하고 멋있지만, 역시 이 중 가장 멋진 그룹은 청소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눈은 언제나 초롱초롱하다.(물론 아주 종종 너무 피곤한 청소년들은 눈이 초롱초롱하지 않기도 하다.) 들을 자세가 되어 있고, 무엇인가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이들이 가장 멋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변화되려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실제로 변화한다는 것이 이들이 나에게 가장 멋진 이유이며, 내가 청소년들에게 항상 배우는 점이다.
사실 나를 포함한 어른들은 잘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한다. 내지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들킬까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그렇지가 않다. 잘못되었다면, 다시 옳게 가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사회적으로 많이 가진 게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놓칠까봐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자신들에게 옳고 바르고, 필요한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으며, 변화할 준비도 되어있고, 실제로 변화를 위해 움직임을 시작한다.
최근에, 모학교의 청소년동아리 2팀을 만났다. 하나는 역사동아리이고, 하나는 무역 및 국제관계와 관련된 동아리이다. 이 청소년동아리 및 동아리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더 잘 해보고 싶어서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아마 처음에 이들이 나를 만나러 왔을 때는 소위 스펙(?)이라고 하는 것에 조금 더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나를 만나러 온 동아리 회원들에게 청소년 활동의 진짜 의미, 지역사회에의 기여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주체적인 참여를 넣어 자신의 삶을 자치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청소년과 동아리가 되어달라고 했다. 역시 이 청소년들도 눈이 초롱초롱했다. 무언가를 진짜 열심히 해보겠다는 눈빛이었고, 참으로 열심히 활동을 진행중이다. 한 번 더 나는 위대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고, 다시 한번 나의 가치, 철학이 옳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었다. 이렇듯 청소년들은 늘 나에게 스승이다. 변화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내가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좋은 청소년활동가가 되어야 할지를 더 고민하게 된다.
최근에 사회가 많이 어렵고, 아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세대 간 갈등부터 이념 갈등까지 너무나도 복잡한 일들이 많다. 이런 상황 가운데 기성세대들은 자신의 상황으로부터 특별한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이 희망이다. 변화하고자 하며, 올바른 것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정답인 것이다. 청소년들이 이 사회에 대해 더 공부하고,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어떻게 참여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너희들이 희망이라고. 너희들이 정답이라고. 그래서 너희들이 더 올바르게 역사인식을 갖고, 더 올바르게 토론하고 공부해서, 이 사회를 조금씩 바꾸어 달라고.’ 또한 내가 만나는 기성세대 및 어른들에게도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희망이라고. 청소년들이 정답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그런 청소년들과 같이 올바른 쪽으로 변화해야 하고, 더 사회가 살기 좋은 쪽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역사적으로도 보면, 사회가 힘들고 아플 때, 그 중심에는 늘 청소년이 있었다. 청소년이 희망이었고 정답이었다.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런 청소년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청소년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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