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과 상생하는 경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차별적인 경쟁, 약육강식의 경쟁은 필요하지 않다. 승자독식의 경쟁은 결국 인간성의 피폐와 공동체성의 파괴로 이어지며, 그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들은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차별적이고 승자독식의 경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종종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들과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해 대화를 할 때가 있다. 이 때마다 필자는 부모들에게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들을 지지해주고, 기다려주며, 청소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런 나의 말에 동의하지 못하며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이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래요.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 아이가 뒤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럼 그 때 가서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선생님은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잘 몰라서 그런 소리 하시는 거예요”
진짜 필자가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내 아이가 그리고 한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개발하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과연,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행복한가? 많이 웃는가? 성적이 좋거나 등수가 좋은 아이들은 마냥 좋을까? 지금 한국에서의 입시 경쟁 가운데 진짜 승자가 있을까?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모두 “아니다”라는 답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이 땅의 한국 청소년들과 부모님들께 이런 말씀을 해드리고 싶다. “불합리하고 상생하지 못하는 경쟁으로부터 탈출하십시오. 탈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열심히 발견하고 갈고 닦아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최근에 SNS에서 어느 농구팀 감독님의 인상깊은 인터뷰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 농구팀의 감독님은 흔히 이야기하는 농구로 유명한 명문고, 명문대 출신이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프로농구 사령탑 데뷔 13년만에 팀의 우승을 이끌어 냈다. 그 감독님은 이렇게 말한다. "비명문대 출신이 더 많은 세상이기에 비명문대 출신이 주류 아닙니까"라고. 필자가 존경하는 청소년 전문가는 이렇게 얘기하셨다. "우리 청소년들이 불합리한 경쟁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삶과 길을 묵묵히 걸어갈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필자는 사랑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앞서 언급한 감독님과 청소년전문가의 말을 한 번쯤이라도 받아들이고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주류이고, 한 명 한 명이 가장 귀한 보석이다.
성적과 점수, 등수, 숫자로 점철되어지는 지금 시대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그리고 우리 청년들이 좀 더 자신을 사랑하며 당당하길 바란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나와의 싸움에서 나를 이겨내며, 내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공동체 안에서 신뢰롭게 함께 힘을 합쳐나간다면, 오히려 각자가 가진 힘은 배가가 되것이라 믿는다.
사랑하는 청소년들이여 경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 그리고 나만의 길, 나만의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보자. 그러면서 서로의 길과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간다면, 그것을 결국 나와 이 공동체, 이 나라가 모두 잘 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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