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우의 하이스토리(Hi Story)

"경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용기" (새전북신문, 2016년 5월24일자)

오성우 2016. 5. 25. 16:35

선의의 경쟁과 상생하는 경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차별적인 경쟁, 약육강식의 경쟁은 필요하지 않다. 승자독식의 경쟁은 결국 인간성의 피폐와 공동체성의 파괴로 이어지며, 그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들은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차별적이고 승자독식의 경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필자는 청소년들의 부모를 만나면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들을 지지해주고, 기다려주며 꿈 꿀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말에 동의하지 못한다. 선생님이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그런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 아이가 뒤떨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정말,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적어도 필자는 내 아이가 나아가 모든 청소년들이 더 많이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개발하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과연,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행복한가? 치열한 입시경쟁 가운데 진짜 승자가 있을까?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서도 모두 아니다고 답할 것이다.

최근 SNS에서 어느 농구팀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프로농구 사령탑 데뷔 13년만에 팀을 우승시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비 명문대 출신이 더 많은 세상이기에 비 명문대 출신이 주류 아닙니까라고.

필자가 존경하는 청소년 전문가도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불합리한 경쟁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삶과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필자는 사랑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앞선 말을 한 번쯤이라도 받아들이고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주류이고, 한 명 한 명이 가장 귀한 보석이다. 성적과 점수, 등수, 숫자로 점철되어지는 지금 시대에서 청소년들이 좀 더 자신을 사랑하며 당당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청소년들이여, 경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 그리고 나만의 길, 나만의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보자. , 서로의 길과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보자.

그것은 결국 나와 공동체가 모두 잘 되는 길일 것이다.


기사원문주소: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24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