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필자가 담당하는 청소년 진로 자치기구의 회장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시험 기간 중에 달그락으로 공부를 하러 왔던 회장이 잠시 쉬는 시간에 대화를 나눈 것이다.
대화 중에 청소년은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예전에 선생님이 조금 이중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을 계속 보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필자는 청소년이 말한 “이중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려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다시 물어보았다.
그 때, 청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앞에서는 웃음을 보이는데, 바로 돌아서면 정색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그 대답을 듣고, 필자는 깜짝 놀랐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필자가 진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필자가 진짜 이중적이어서 라기 보다는 그 때 당시에 많은 일 등으로 지쳐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런 필자의 모습을 청소년은 정확히 보고,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필자는 큰 성찰을 하게 되었다. 청소년활동가로서의 올바른 자세와 모습에 대해 반성하고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필자는 조금 더 나의 표정, 모습,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또한 청소년들과 더 긍정적이고 깊은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나의 진정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항상 청소년의 눈을 의식해야 하며, 언어적 의사소통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 하나 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청소년은 우리를 늘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가면을 쓰고 청소년을 만난다면, 우리는 금방 우리의 본 모습을 들킬 것이고, 청소년과의 관계는 멀어질 것이다.
청소년은 나 또는 우리의 거울이다. 청소년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고, 성찰할 수 있으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도 필자는 계속해서 청소년들을 통해 나의 장점과 잘못된 점을 찾아갈 것이고, 변화를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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