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우의 하이스토리(Hi Story)

[달그락달그락] 지역사회 안에서 진정성이 담보된 지속적인 관계와 행함이 중요하다(새전북신문 2020년 3월12일자)

오성우 2020. 3. 12. 15:20

[달그락달그락]지역사회 안에서 진정성이 담보된 지속적인 관계와 행함이 중요하다

[전문가칼럼]오성우의 하이스토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3월 11일 14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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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활동하는 일터인 청소년자치연구소가 운영하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 달그락’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은 친화적이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로, 사회참여 및 공유와 변화 관련 청소년 자치기구 활동을 진행한다. 활동의 분야는 커피, 요리, 제과제빵 분야의 경제 및 진로 자치기구 활동, 청소년 기자, 방송미디어, 자원봉사 자치기구 활동, 청소년 작가, 애니메이션, 인권, 역사 자치기구 활동 등으로 다양하다. 각 자치기구들은 기본적으로 주1회 이상 회의와 모임을 가지며, 이 때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경제자치기구는 활동 실습에 대한 날짜를 정하고, 함께 정한 그 날에 모여 실제로 활동을 진행한다. 기자단 역시 회의를 통해 취재 날짜와 장소 등을 정하고 실제 취재 활동을 진행한 뒤 신문기사를 쓴다.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 매주 목요일자 신문 16면 달그락달그락 지면에 실린다. 작가단 역시 모임을 통해 함께 에세이를 작성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며, 이런 내용들을 모아 매해 에세이집을 발간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달그락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고, 자기 삶을 자치하는 힘을 기른다.

자치성 및 시민성을 함양하는 동시에 이들은 앞서 언급했던 연구소와 달그락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지역사회 참여 활동도 진행한다. 지난 5년간 달그락의 청소년들은 사회에 참여하며 청소년 자치권 확대 조례를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고, 자치기구 활동을 통해 만들어 낸 청소년 제안 정책들을 실제로 지자체 반영하는 과정도 있었다. 이런 과정 중에 달그락 내 위원, 자원활동가, 달그락지기 및 지역에서 도움을 준 감사한 분들이 많이 있었다.

매월 최소 3~4군데 이상의 청소년, 교육, 마을 운동 등과 관련된 시설, 기관, 단체들이 달그락을 방문한다. 방문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상술했던 달그락 활동 사례를 듣고 관련된 내용들을 자신의 활동 현장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연구소와 달그락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나면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처럼 사회참여활동을 잘 할 수 있나요?” 몇 주 전에는 지역에서 청년활동을 하시는 센터장님께 달그락 참여 활동 사례의 설명을 요청받기도 했다. 센터장님께서는 달그락 참여 활동 사례를 청년 활동에 적용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필자는 이런 류의 질문을 받거나 관련하여 설명을 드릴 때마다 일회성의 행사를 지양하고, 지속적인 모임과 진정한 관계를 지역사회 내에서 꾸준히 하는 게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린다. 덧붙여 올바른 목적과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사람, 조직과 공동체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고 말한다.

달그락 청소년 활동 모델에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마법같은 비법이나 정답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간의 활동을 통해 생각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면 이렇다. 올바른 뜻과 가치를 이루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그 비전과 목적에 따라 평화적으로 소통 및 관계하고, 함께 합의한 활동과 일들을 실제로 지역 사회 내에서 지속적으로 행하는 게 중요하다. 필자 역시 그런 내용들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속한 직장, 가정, 조직 등에서 하루 하루를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왔고, 여전히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오성우 사무국장

원문주소: 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678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