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7년째 활동하고 있다. 연구소는 비영리단체이며,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 달그락’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금과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실무진에서는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감소된 후원자들이 있음을 인식했고, 새로운 후원자들을 어떻게 찾을지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모금 관련 실습 모임 진행, 모금의 명분 쓰기, 직접적인 후원 요청 활동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모금과 관련된 활동을 한지 약 일주일 정도가 흘렀을까!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첫 청소년 활동을 시작했던 2007년경이 갑자기 떠올랐다. 당시 필자가 만났던 청소년들은 참여와 자치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았다는 고백을 종종 하곤 했다.
“선생님. 제가요. 청소년 활동을 하면서 진짜 꿈을 찾은 거 같아요.”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OO이는 의료분야의 일을, ㅁㅁ이는 교사라는 직업을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었지만, 활동을 하면서 OO이는 뮤지컬 배우가, ㅁㅁ이는 누군가를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필자의 청소년 활동에 대한 본질과 이유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으로 정립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본질을 놓지 않으려고 학습, 경험, 토론,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관계 형성 등을 지속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필자는 이번 모금 활동과 후원 요청을 진행하면서 나의 청소년 활동에 대한 ‘진짜’ 이유를 새삼 발견했다. 그리고 나서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한 활동 공간이나 청소년 자치 활동 전문가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게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후원 요청 시 상대방에게 미안함보다는 내 활동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커졌다.
‘진짜’를 발견한 필자에게 모금의 크기나 후원자의 증가보다는 누군가를 만나 청소년 활동과 활동가 지원을 위한 동참을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중요해졌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자는 오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에게 주어진 청소년 자치 활동 관련 일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을 누리고 있다. / 청소년자치연구소 오성우 사무국장
원문주소: 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71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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