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는 보통 학생, 청소년, 청년들이 아버지나 교사 등을 가리켜 쓰는 은어다. 어른들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들에게 어떤 내용들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 이 단어를 쓰곤 한다. 반면 어른들은 과감하고 열정적으로 표현을 하는 청소년들을 가리켜 사춘기나 질풍노도의 시기이니 그런 것이라는 표현을 한다. 이 두 단어의 음절은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지점이 있는 듯 하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은 꼰대나 사춘기 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느낌이나 감정이 드시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느낌이 없거나 다소 부정적으로 느끼는 정도일 듯 하다. 그렇다면 이런 단어의 사용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에 대해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지금처럼 각자가 말하는대로 두는 게 맞는 것이라고 할 것 같다. 한편 이런 내용들을 다루고 말하는 필자를 또 누군가는 꼰대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최근 필자가 속해 있는 토론 모임에서 ‘꼰대’라는 단어 사용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논의된 내용은 지면의 한계로 모두 말할 수 없고, 당시 큰 틀에서 3가지 내용이 있었다. 하나는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니 받아들이자. 또 다른 하나는 어른들의 선한 의도와 내용들까지도 ‘꼰대’라는 단어 하나로 매도되는 게 아쉽다. 마지막 하나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용어 사용 논쟁 이전에 어른들의 반성과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고 동의하나, 이 칼럼에서는 역시 지면의 한계 상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내용에 조금 더 집중하여 몇 가지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분명 ‘꼰대’로 지칭될 수 있는 어른들이 상당히 있다. 어쩌면 필자도 종종 그런 사람일 수 있겠으나, 매번 그런 것은 아닐 것이며, 모든 어른들이 모든 상황과 환경에서 ‘꼰대’가 아닐 수도 있다. 상대방이 진짜 잘 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들도 많다. 어른들은 물론 자신의 언행이 혹 누군가에게 꼰대처럼 느껴지게 하지 않았나 라는 성찰과 반추가 필요하겠지만, 반대로 청소년, 청년들 역시 어른들의 마음과 상황 및 진정성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꼰대 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서도 한번 더 고민을 해주면 어떨까! 각자의 성찰 및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한 노력은 세대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 믿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권친화적이며 평화적인 관계와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일 선상에서 어른들 역시 청소년들을 사춘기나 질풍노도의 시기 등과 같은 단어 안에 가두지 않았으면 한다. 청소년기를 독립과 자립을 준비하는 시기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자기 표현을 하기도 하고, 화도 내며, 다소 간의 실수를 하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청소년들은 시민이다. 이런 청소년들에 대한 전인적인 이해는 기본이며, 세대 간 소통에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그 누구부터라 할 것 없이 먼저 시작해보자. 연령이나 세대 내 문화 등을 넘어서서 상대방의 입장과 진심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살펴주자. 어떤 단어와 용어를 만들고 사용하는 건 우리 사람들이다. 부정적인 생각에 갇히거나 무분별한 단어 사용 등으로 정작 중요한 본질인 서로의 성장, 행복한 관계 및 신뢰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차후 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지면 칼럼으로 사용하기 위해 써둔 글이다.)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기쨈과 식빵 (0) | 2021.04.13 |
---|---|
건강과 행복이 반찬 (0) | 2020.10.23 |
안정적인 것이 정답일까? (0) | 2019.11.29 |
금세와 금새 (0) | 2019.08.03 |
2019년 나는 어떤 청소년 활동가가 될 것인가? -정답보다는 해답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0) | 2019.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