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청소년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

오성우 2021. 2. 5. 19:09

월요일 아침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함께 연락한 이유를 수줍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연락드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 때처럼 돈까스를 후원할 수는 없고, 한 달에 한번 조금이라도 달그락달그락에 후원하고 싶어서요. 큰 도움이 아니라 좀 죄송하긴한데 혹시나 제가 후원할 수 있다면 계좌번호를 부탁드리려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

 

문자를 받고 한 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너무 감사하면서도 청소년활동가로서 나는 후원자님들께 부끄럽지 않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갑자기 민망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후원하고 싶다는 분이 죄송하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대표님께 연락을 드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주중에 사업장으로 찾아뵙겠다고 했습니다.

 

한 주 내내 사업계획서 작성, 위원회 진행, 회계 업무 등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평일의 끝인 오늘 늦은 오후 겨우 시간을 내어 이준호 대표님을 뵙고 왔습니다. 2년 전 정육점을 운영하시면서 돈가스를 후원하실 때도 특별히 많은 말은 없으셨지만 따뜻한 인상과 분위기가 느껴졌던 분인데 오늘도 그 느낌이 동일했습니다. 다소 무덤덤한 표정이셨지만 따뜻한 마음을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간 근황에 대해 잠깐 나누고,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달그락에 대해서 대표님께 안내를 드렸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녀분들도 달그락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권유해드렸고요.

 

대표님께서는 업종을 바꾸신 후 군산시립도서관 맞은편에서 와플집을 하며 많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달그락을 생각하셨다고 했습니다.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꼭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올 해 용기를 내서 저에게 연락을 주셨다고도 했습니다. 후원을 주로 요청하는 입장인 제가 내야하는 용기인데, 그 용기를 우리 대표님께서 내주셨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저도 한번 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달그락 청소년활동을 진짜 제대로 잘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대화를 마치고 문 밖을 나서려는 저에게 이대표님께서는 다음에 달그락에서 청소년 활동 있을 때 꼭 한번 연락주시면 간식을 보내드리겠다고 하십니다. 대표님을 보면서 부모님의 마음, 청소년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어른의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감사한 일상이 이렇게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