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어렵게 개최되었지만, 더욱 즐거웠던 모임

오성우 2021. 2. 5. 11:52

PM7:55 진로위원회 김지현 위원장님이 먼저 온라인 회의 공간으로 입장했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저녁은 먹었는지 등에 대한 일상을 얘기하면서 다른 위원님들을 기다립니다.

약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그 뒤로부터 위원님들께서 들어오시질 않았습니다. 사실 회의 전에 개인톡과 연락을 드려 오늘 회의를 한 번 더 안내드렸는데, 육아나 본업 등으로 참석이 늦거나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었기에 이런 상황이 약간 예상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위원장님과 회의를 미룰지에 대해 얘기하는 찰나 82108님이 입장하십니다. 삐약삐약출판사 대표이신 전정미 위원님의 환한 미소가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작업 하다가 단체 톡방에 <마을에서 뭐하니> 텀블벅 프로젝트 개시 예고 뜨는 거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왔어요. 벌써 8시네요. 7시인줄 알았어요~"

마감이 얼마남지 않은 작품을 만들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입니다.

다시 한번 회의를 오늘 할지, 아니면 며칠 미룰지 얘기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는 중에 이은미 위원님께서 입장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2월 달그락 청소년진로지원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다른 위원회의 2021년 첫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진로위원회의 첫 회의 안건 역시 2021년 위원회 활동 계획 논의와 조직 활성화에 대한 것이 주된 내용됩니다. 그간 진로위원회에서는 청소년 진로에 도움이 될 마을의 멘토들을 초청하여 "걱정말아요 진로"라는 방송을 진행해왔는데, 올 해에는  <마을에서 뭐하니>의 주인공들을 초대하여 방송을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굵직한 활동 하나를 결정짓고 난 후 위원님들과 함께 올 해 위원회에서 진행했으면 하는 또 다른 활동들을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김지현 위원장님은 달그락 자치기구 청소년들이 만들어 낸 다양한 컨텐츠와 달그락 위원님 및 이웃들이 만든 컨텐츠 및 상품 등이 공유되고 자유롭게 판매되는 (가칭)상시 달그락 온라인 마켓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인근 지역에서는 밴드 라는 SNS 채널에서 이 온라인 마켓이 왕성하고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내용도 덧붙여 말씀해주십니다. 전정미 위원님은 대안학교로 출강을 나갔을 때, 학교의 학생들이 매점을 운영하는 것을 봤는데, 달그락 내에서도 그런 매점 운영을 해봐도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말씀하십니다.  

 

나름(?)의 폭풍 같았던 아이디어 토의가 마쳐진 후 자연스게 다음 안건으로 넘어갑니다. 활동의 경력으로나 실력으로보나 이은미 위원님이 3대 위원장님을 해주면 좋겠다는 위원님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가 이어졌고, 이위원님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겠다면 수락을 하셨습니다. 부위원장님은 다음 회의 때 결정해보기로 합니다. 오성우 사무국장은 신규 위원님으로 어성호의 심경준 대표님을 추천드렸고, 역시 만장일치로 심대표님을 위원회에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차 안에서, 각자의 일터와 사무 공간에서 진행되었던 회의였지만,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근황을 나누고 회의 안건들을 처리해나가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 함께 식사나 차를 나누면서 3대 위원장님의 취임과 2대 위원장님의 이임을 격렬하게 축하해드리자는 약속과 함께 2021년 첫 진로위원회의 모임을 막을 내렸습니다. 양적으로 수가 많고 풍성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수에 상관 없이 이렇게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지역과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