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것들

오성우 2021. 3. 5. 17:33

  달그락 활동 과정에서 만남과 관계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달그락에서는 당사자들의 참여 및 파트너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담당 간사가 독단적으로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게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과정 가운데 함께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때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어제 하루만 하더라도 오전부터 오후까지 5명의 지역사회 전문가, 이웃, 위원님들을 만났습니다. 만나는 이유와 목적은 조금씩 달랐지만 서로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진정성 있는 만남이라는 것은 공통적인 것이었습니다. 오전에는 문화 기획, 인구 정책 등의 전문가인 함정훈 실장님을 만났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차를 나누면서 지역의 문화, 축제, 청년 정책, 인구 정책 등에 대한 소통을 했고, 달그락 청소년 활동과 지역 활동의 연계점을 모색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올 해부터 군산중학교와 연계하여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강사 계약 때문에 학교를 방문했다가 서수영 교육복지사쌤을 보았습니다. 지역 청소년들의 어려움, 학교 내 동아리, 자치 활동, 공간 문제 등에 소통하며 자유학기제 활동에서 학교 내 숨은 공간 찾기 활동을 진행해보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학교 곳곳에 숨어 있는 공간들을 찾아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 등으로 찾아주자는 게 요지입니다.  

  청소년진로위원회에 참여가 뜸했던 두 분의 위원님을 뵈러 지곡동과 개복동에 갔습니다. 박은숙 위원님께서 운영하시는 인테리어, 커튼 집에 처음 가봤습니다.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청소년들에게 지역과 기성 세대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위원님의 다양한 활동 경험과 사례를 들으면서 저의 사고가 확장되는 시간이 되었고, 활동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유리공예 예술가이신 빼다지의 채선경 대표님께는 맛있고 따뜻한 차를 얻어 마셨습니다. 향과 맛이 으뜸이었습니다. 채대표님과의 소통을 통해 그 분의 삶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볼 수 있었고, 제 삶에 도전이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욱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누군가는 이 상황들을 피상적으로만 보고 어떤 '일'때문에 만났다고 할 수 있겠지만, 평소 서로에게 있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만남과 관계는 '일'이상의 의미를 가져다 줍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도 자연스럽게 풀릴 뿐 아니라, 관계를 통해 담당 간사의 마음과 생각은 한층 더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은 달그락 활동에 녹아들어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이렇게 신뢰롭고 진정한 만남은 긍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변화들을 일으키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