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고, 제 자신이 한쪽으로만 생각하는 느낌을 받아서 좀 더 넓혀주는 사고를 가지는 생각을 하자는 생각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1 상반기 달그락 청년 자원활동가 아카데미에 참여했던 한 청년의 소감이다. 이번 아카데미 과정 내내 청년들은 자기 모습을 돌아봤고, 이를 통해 앞으로 달그락과 자신의 삶에서 어떤 실천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조심스럽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좋은 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하기도 했다.
달그락에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고 함께 하는 20대 초중반 청년들의 절반 정도는 달그락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좋은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과 함께 하고 있었고, 이번 과정을 통해서 더욱 좋은 자원활동가가 되고 싶어했다. 처음 자원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마음도 동일했다.
아카데미의 시작은 청년 자원활동가 대표 회의에서였다. 매월 첫 주 세 개 조직의 대표들은 모임을 가졌다. 각 팀의 활동을 공유하고 연합을 모색했다. 사실 실무진 내에서도 자원활동가를 위한 교육이나 활동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4월 회의 때 청년들도 때마침 역량 강화 과정을 요청했다. 자원활동이 처음이거나 청소년 활동 지원을 위한 업그레이드 된 공부가 필요한 청년들은 자신이 필요할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청소년자치연구소는 당사자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책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건 청소년 뿐 아니라, 위원, 자원활동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소통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청년 대표회의에서는 먼저 아카데미가 어떤 내용으로 채워지면 좋겠는지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친목도모와 관계형성, 자원활동에 필요한 역량 키우기, 활동 과정 가운데 고민 나눔이 주요 키워드로 나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다음 작업은 역할을 나누는 것이었다. 자원활동가 조직 뿐 아니라 실무진에서도 해야할 일을 맡았다.
첫 순서는 진로지원팀 자원활동가 '청담'의 신수경 회장이 진행했다. 출석부 게임과 라이어 게임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청년들이 게임을 통해 금세 급속하게 친해졌다. 동년배들이기에, 함께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자원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다. 출석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름을 익혔고, 웃고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알아갔다.
달그락 청소년진로위원회의 이은미 위원장님께서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 자신만의 버킷리스트, 자신을 사랑하는 삶에 대해 짧고 굵은 강의를 해 주셨다. 매년 매우 구체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내용을 쓰신 노트를 직접 가져 오셔서 청년들에게 안내해 주었다. 꿈꾸는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모습을 본 청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후 정건희 소장님의 강의와 소통이 이어졌다. "청년이란 누구인가? 청년성이란? 달그락에서 자원 활동가를 하는 이유?" 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요즘 들어 조금은 폭력적으로 만들어지는 ‘청년담론’으로부터 다양한 관련 통계와 청년들에게 나누고 싶은 고민들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그 날 소장님께서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기셨다. 시작과 참여 과정의 중요성이 요체였다.
"우리가 행하는 활동은 시작하는 순간 변화다. 변화의 시작은 어떤 결과론적인 내용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는 청년들의 깊은 토론과 고민 나눔, 의미 찾기,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을 통한 자신의 배움과 성찰까지 다양한 이야기 하는 가운데 변화는 시작 되었고 그 참여의 과정이 자신의 삶에 엄청나게 귀한 일로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간단한 간식으로 각자 허기를 달랜 후, 우리들은 계속해서 준비했던 활동들을 묵묵히 해나갔다. 다음 순서는 또 하나의 역량 강화 교육이었다. 사회참여팀과 길위의청년학교 담당 간사인 이경민 선생님은 청소년과의 관계 형성 기법에 대한 관점, 방법을 청년들과 나누었다. 청소년활동가로서의 윤리와 역할에 대한 이론적 내용을 경험에서 나온 실제적인 내용과 접목하여 쉽게 설명해주었다. 청소년 당사자와의 안전한 공간 설정, 청소년들을 주체로 세우기와 같은 관점 아래 다양한 실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리더들의 고민상담소 프로그램은 오늘 청년 자원활동가 아카데미의 정점을 찍을 순서였다. 그 동안의 활동 과정과 오늘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다 함께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모든 참여자가 익명으로 고민의 내용을 적은 후, 하나씩 꺼내서 읽고 그에 따른 해답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활동 과정에서의 고민 뿐 아니라 개인적인 것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정답은 아닐지 몰라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해답과 지혜들이 나왔다. 때로는 진지한, 때로는 신선한 방식과 관점들이 있었다. 신뢰로운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자기 삶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과정이었다.
1. 내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2. 자원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활동하려는 시간대가 저랑 잘 안 맞아요.
3. 청소년들이 쌤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해요.
4. 효율적인 공부법은?
5. 고정관념을 타파하려면?
6. 잘 놀 수 있는 방법은?
7. 불면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8. 청소년과 대화를 원활하게 이어가는 tip이 있다면?
9.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10.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친분을 쌓는 방법은?
11. 잠을 줄이는 방법은?
12. 좋은 리더가 되려면?
* 청년들의 고민과 질문들...
2021 상반기 달그락 청년 자원활동가 아카데미의 키워드는 성찰, 실천 그리고 관계였다. 공동체활동, 공부, 토론,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평화로운 공동체를 경험하기도 했다. 준비에서 실행 내내 청년들은 자기 삶에 참여하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 달그락 청년들이 어떻게 참여하며 살아갈지, 그리고 이를 통해 개인, 공동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긍정적인 모습을 가져올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건 "청년들이 참여하기로 마음 먹었고, 이미 이들의 변화는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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