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자신과 사회를 향한 달그락거림

오성우 2022. 4. 16. 22:00

“후보님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오늘 같은 소통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 달그락마을방송 군산시장 예비 후보 초청 방송 ‘지금 우리 군산은?’의 청소년 패널로 참여했던 달그락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김혜린 회장의 소감이다. 특별 방송의 첫 날과 셋째 날에 참여했던 조민지 부회장과 조용현 부회장도 방송 말미의 소감 나눔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뜻깊었으며, 궁금한 점을 해소하여 좋았고, 앞으로도 후보님들과 군산의 청소년 정책에 대해 더 많이 소통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달그락청소년친화정책 프로젝트 추진위원회(이하 달추위)와 청소년자치연구소 내 다양한 위원회에서는 6월1일 진행되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자들의 공약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몇 차례의 논의 과정을 거쳐 전북교육감, 군산시장, 전북도지사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을 만나기로 결정했고, 방식은 인터뷰와 소셜 방송이 좋겠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달그락청소년기자단 Aspect와 달추위 활동 청소년들은 후보님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매주 목요일자 새전북신문 달그락 지면에 싣기로 했으며,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운영중인 달그락청소년마을방송국_DYBS에 후보님들을 초청하여 방송도 진행해보기로 했다.

 

 

방송 첫 날. 달그락미디어위원회의 유선주 위원님과 청소년자치연구소 정건희 소장님의 오프닝 멘트로 특별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시청자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시죠? 지금 시각이 오후 9시인데요. 예전에 방영된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방송 준비팀에서 방송 시간을 고민하다가, 보통 오후9시 정도면 지역 시민들이 여유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이 시간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은 크게 세 가지 코너로 진행되었다. 후보 본인 공약과 이력 등을 어필하는 ‘나 이런 사람이야’를 시작으로 진행자와 패널의 질문에 후보가 답변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시청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의견 광장’이 방송으로 송출되었다.

 

3일간의 방송 내내 지역사회 내 청소년과 성인을 대표하여 한 분씩 나온 패널들은 후보들의 출마 동기나 공약에 대한 궁금증을 날카롭게 질문했다. 청소년 패널들은 질문 하나를 구성하기 위해 며칠 간 후보들의 공약을 살폈고, 질문을 하는 리허설을 수차례 진행했다. 성인 패널들은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복지, 문화, 교육 등의 영역에 관련된 질문을 후보들에게 과감없이 전달했다.

 

무엇인든 물어보세요 코너의 주요 질문들은 지난 7년 동안 달그락 청소년들이 만든 제안 정책에 기반하여 구성했다. 질문 하나 하나에 후보님들은 정성스럽게 답변했다. 때로는 본인의 철학과 가치를 담아, 또 어느 때는 본인의 공약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을 했다.

 

 

세 후보님의 답변에는 공통적인 내용들이 몇 가지 있었다. 청소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당사자 의견을 적극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과 교육과 청소년 활동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지자체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경선 기간과 본인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하는 시기에 지역의 작은 소셜 방송에 1시간 정도 출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세 후보님은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셨고, 청소년들은 최선을 다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청소년의 사회참여는 특정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민이라면 당연히 행해야 하는 권리이자 의무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청소년들의 참여에 부정적 시각과 시혜적인 관점을 보이고 있다. 종종 청소년들도 당자자 참여에 대해 무지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일이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던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달그락청소년친화정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개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의 입을 통해 평가회의나 비공식적인 대화 가운데 자신감의 상승, 발표력이나 관계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자주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인터뷰, 방송, 설문조사, 회의 및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의 참여가 당연하다는 것을 사회에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항상 말하고 있는 ‘달그락’거리는 과정이다.

 

청소년들의 달그락거림은 이번 비단 이번 프로젝트 참여에만 국한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과 사회를 향해 끊임없는 움직임을 펼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