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오전에는집안일, #오후에는역량강화, #운전기사, #주원이가만든머핀, #밤에는책모임, #삶의의미찾기
소박하게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점심 먹은 다음에 주원이 픽업해서 집에 내려주고 교육받으러 왔다. 어떻게 소통을 잘 할지에 대해 실제적으로 고민하고, 적용해보는 자리. 사티어의 의사소통유형과 MBTI 검사를 통해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다양한 소통의 양상들과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행복하고 타인도 행복하려면 조금 더 나에 대해 잘 아는 게 중요하다.
교육 마친 후 정원이 요가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주원이가 만들어온 머핀을 같이 먹었다. 초코가 빵 여기저기에 풍성히 박혀있다. 밤에는 오독오독 책모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 책모임은 이정숙 선생님의 상담 공간에서 진행했다. 좋은 삶과 좋은 죽음에 대해 각자의 생각들을 풍성히 나누었다. 30, 40, 50, 60대가 모인 우리 모임은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좋다.
사실 죽음과 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는 나에게 닥칠 일이면서도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독서모임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이번 달 책장을 넘기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우리들은 다양한 삶의 의미들을 발견했고, 오늘은 그 내용들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선택과 긍정적인 관계가 담보된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했고, 좋은 삶은 좋은 죽음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는 데에도 우리는 격하게 동의하며 오늘 모임 토론의 주제 중 하나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치열하게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한 삶만을 추구하는 게 아닌, 어쩌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의미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삶의 의미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널려있다. 마치 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가듯, 지금 이 시간도 흘러가고 있다. 중요한 건 일상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 삶의 의미는 내가 발견하여 이를 드러낼 때 의미가 생긴다.
오늘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곰곰히 되새겨본다. 나는 오늘 집안일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행복했고, 교육을 받으면서 내 의사소통과 성향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평소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자녀와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다름의 인정을 느낀 게 의미있었다. 아내와 자녀가 가야하는 곳에 차로 데려다주면서 내 역할이 있음을 감사했다. 여러가지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2시간여 넘게 마음에 맞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행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 나는 그 어느때보다 더욱 많은 보물들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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