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오성우 안식월 이야기

[10월10일] 강풍 불던 휴일의 일상_운전, 놀이, 식사

오성우 2022. 10. 20. 11:15

#10일차, #오전엔학원데려다주기, #점심은아내가쏜다, #점심먹고집화장실청소, #오후엔볼링과오락, #애들과놀아주기, #부모님과저녁식사, #밤엔집으로데려오기

 

볼링 첫 게임에서 계속 미스를 하는 바람에 나는 90점대 초반을 기록했다. 주원이와 찬빈는 각각 50~60점대를 나타냈다. 21로 시합하고 진 사람이 게임비 낼거냐고 물었더니 둘 모두 동의해서 두 번째 게임 시작. 운이 좋아 2~4프레임 연속 스트라이크를 쳤고, 점수는 계속 벌어졌다. 어떻게든 나를 이겨보려는 두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계속 장난을 쳐댔다. "찬빈아. 게임비 내려면 엄마, 아빠 오시라고 해야할거 같아."

 

강풍이 불었다가, 가끔 해도 떴다가 비도 오는 오락가락한 날씨는 마치 두 아이의 마음과 같다. 내가 스트라이크를 칠때는 좌절을, 미스를 할 때는 박수치며 환호를 보낸다. 결국 승부는 끝이났고 언제 경쟁을 했냐는듯이 둘은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다. 우리네 삶은 오늘 날씨처럼, 승부에서 마음처럼 왔다갔다 하지만, 함께 즐겁게 관계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