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꿈 문 열자마자 들어온 청소년들이 충혈된 눈으로 배고프다고 말한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밤새 부모님이 일 나가신 빈 집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와 함께. 일전에 후원받은 냉동밥과 곤약면 내어주었다. 도시락 반찬으로 냉장고에 넣어둔 김치와 함께.
네 명은 허겁지겁 음식을 먹은 뒤 게임을 즐기고 있고, 한 청소년은 밥도 먹지 않고 한쪽 소파에 누워 쪽잠을 청한다. 슬며시 무릎 담요 덮어주었다.
부족한 음식이겠지만 청소년들의 허기라도 달래줄 수 있고, 잠시나마 이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다꿈 같은 공간이 이 지역에 생겼다는 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더 열심히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하고 고민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지금은 조금 방황하는 듯 보이고, 어려움이 있는 것 같지만 이 시간이 흐르면 이들도 분명 자기 길을 잘 찾아갈거다. 그 때까지만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지지하면서 기다려줄 수 있는 지역사회와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다꿈 활동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공간 안에 피어나는 민주주의 (1) | 2024.02.17 |
---|---|
청소년 참여와 자치활동의 부흥을 꿈꿉니다 (1) | 2024.02.17 |
2월8일 다꿈 일상(설명절 연휴 전날 이벤트 프로그램) (0) | 2024.02.16 |
2월7일 다꿈 일상(소셜 방송 첫 도전기) (0) | 2024.02.16 |
연습이 아닌, 실전 (0) | 2024.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