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기적입니다. 30만 내외의 지역사회 안에서 만나 함께 자치기구 활동을 하거나, 대한민국에서 지역을 넘나들며 청소년들이 자신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활동할 때마다 그런 생각들을 하곤 했습니다. 오늘 Y.S.D Maker 두 번째 모임 때 만남의 기적을 새삼 느껴봅니다.
본격적인 활동 시작 전에 샤히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김선생님 오늘 Baglung(바글렁)에 비와 악천후로 인해 전기가 차단되었습니다. 그래서 Zoom 미팅에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최대한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년에도 많은 비와 기상 악화로 인해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아 모임이 취소되거나, 모임 중에 중단 되었던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오늘도 교장 선생님께 기상에 대한 문자를 받고 모임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원래 약속된 시간보다 약 30분이 지난 시점에 모든 상황들이 잘 풀렸는지 네팔 청소년들이 줌(Zoom)에 접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상은 좋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네팔 청소년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다꿈과 네팔 홀리차일드 스쿨의 청소년들은 지난 주 오리엔테이션과 키워드 자기 소개를 통해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그 친밀감을 조금 더 강화해보기 위해 두 번째 시간은 각 나라의 문화나 음식,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는 활동으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청소년들은 PPT에 사진을 중심으로 자기 나라의 말로 설명을 담았고, 그 아래에는 번역기를 사용하여 만든 영어문장이 존재했습니다. 네팔 청소년들도 영어와 네팔어를 섞어가며 발표했고, 중간 중간 샤히 교장 선생님께서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정지우 청소년은 김치를 설명하며, 삽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소개해주었습니다. 그것을 본 네팔의 청소년들은 자기들도 먹고 싶다고 말하며 좋아했습니다. 전하은 청소년은 쫄면을, 백효민 청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웹툰을 친철하게 소개했습니다. 네팔의 툴시(Tulsi)는 주말을 맞이해 학교에서 집으로 들어갔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줌에 접속했습니다.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마을을 소개해주고 싶다며 화면을 켰고, 집 근처 2,300~3,000미터 내외의 산과 푸르른 나무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연신 대단하다며 환호성을 질러 대었습니다.
오늘 모임을 정리하며 네팔의 아비샤는 오늘 발표가 너무 재미었었고, 마을과 문화를 보여주어서 좋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김치와 삼겹살을 알려줘서 너무 고맙고,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보였다고 했습니다. 정지우 청소년 역시 오늘 모임에 참여하면서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고 표현해주었습니다.
발표를 하고 질문과 답변을 하는 내내 두 나라의 청소년들은 틈틈이 손을 흔들고, 하트 표시를 해주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또래로서 느껴지거나 통하는 마음이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청소년들을 보면서 꼭 내년에는 서로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에 대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고, 직접 만나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지금 하던 것처럼 꾸준히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다보면 언젠가는 직접 만나 소통할 수도 있는 기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서 소통하다보면 또 어떤 변화와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할지 벌써부터 설레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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