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009년 4월22일 한국YMCA청소년운동실무자 워크샵을 다녀와서 정리해 본 글입니다.
◇ 주요 내용
- 한국YMCA 청소년운동은 무엇인가?(발제: 김갑동 대전Y 간사, 김양화 마산Y 간사, 김영일 대구Y 간사)
- 특강Ⅰ(주제: 3무 시대, 청년들의 희망을 찾아, 강사: 남재량 연구위원, 한국노동연구원 / 논찬: 김지애 연구원, 한겨례경제연구소)
- 특강Ⅱ(주제: 1인 미디어시대의 개인과 세대 담론, 강사: 김태황 선생, 다음세대재단 / 논찬: 엄홍석 간사, 에너지시민연대)
- 특강Ⅲ(주제: 교육문제와 시민사회의 대안, 강사: 장수명 교수, 한국교원대학교 / 논찬: 박성호 총장, 천안YMCA)
- 댄스 세라피(박현이 간사, 성문화센터)
- 한국YMCA 수탁시설협의회 창립대회(이지양 간사, 마산YMCA)
- 특강을 통한 시사점 토론(조별 토론)
- 전국과제 논의Ⅰ(발제: 김민 교수, 순천향대학교 / 권연주 간사, 이천YMCA / 주인철 간사, 목포YMCA)
- 성찬식(인도: 이충재 총장, 대전YMCA)
- 전국과제 논의Ⅱ
- 종합토론
- 평가회 및 폐회예배
◇ 평가
이번 워크샵은 최근 청소년 분야의 이슈와 흐름들을 잘 반영한 신선한 주제의 특강들과 그에 따른 끊임없는 토론 및 논의, 청소년YMCA 전국과제에 대한 풍부한 논의,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청소년운동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던 소중한 2박3일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한 많은 고민과 생각들도 함께 지역으로 가져온 것 같고, 청소년들을 위해 내가 더 해야할 공부와 일들이 많아진 것 같아 약간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이번 워크샵에서 느끼고 얻은 제안점들은 다양합니다. 실천 현장에 적용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도 있었고, 특강 강사님으로부터 배운 지식과 기술적인 내용들도 있었으며, 고민거리들도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중심으로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과연 청소년들은 나에게 누구이고,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청소년운동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1인 미디어시대의 개인과 세대 담론이라는 특강에서 현 청소년 세대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예: 모바일 세대, 사이버세대, P세대, N세대 등)들에서는 모두 개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기존의 청소년운동방식들을 고집해야할지, 최근의 방식들을 고수해야할지 또는 이 둘을 어떻게 적절하게 조합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들 및 그 세대를 그들의 입장으로 이해해주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둘째, 청소년들을 더욱 철저히 훈련시켜 확고한 자기 주체성을 세워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철학과 자기 담론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청소년 한 명 한 명과 더 깊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소위 어떤 좋은 프로그램들이라는 것들만 단순하게 제공하는게 아니라 청소년들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한 명 한 명과 교감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자기에 대해 성찰을 해보고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셋째, 앞과 같이 하기 위해서는 실무자가 더 많이 공부해야하며, 실무자 역시 확고한 자기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자기철학을 정립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지만, 일단 불연 듯 떠오르는 것은 꾸준한 스터디 모임, 정기적인 자기 성찰 및 기도의 시간, 그런 내용들을 정리하고 글로 적어 보는 작업 등과 같은 내용입니다.
넷째, 미디어(또는 온라인)를 활용하여 이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들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개인과 세대 담론이라는 특강을 통해 현 청소청소년 세대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예: 모바일 세대, 사이버세대, P세대, N세대 등)들에서는 ‘개인’이라는 개념이 읽히며,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청소년실무자들이 청소년들과 소통할지에 대한 방법적인 고민이 들었습니다.
다섯째, 청소년 교육문제의 근본 문제 및 현실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민사회가 어떤 역할들을 담당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특히 현실적인 문제 부분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학등록금을 재학생들에게 사용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었고, 심지어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투입된 대학생들의 등록금이 대학생들을 위해 잘 쓰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양의 경우 100을 학생들이 투입하면 200, 300 이상의 효과를 대학생들에게 주는 반면 한국은 100정도나 그 미만의 효과(?)를 대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가지고 미래 대학생인 청소년과 현 대학생들의 운동과제를 개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이 제안은 교육 부분의 강의를 해주셨던 한국교원대 장수명 교수님과의 비공식적인 소통 가운데 잠시 언급되었던 얘기였음.)
여섯째, 외국의 청소년 의제(개발) 사례를 통해 한국의 청소년 의제(국가 주도의 청소년 의제, 청소년YMCA 주도의 청소년 의제) 개발에 대한 제언점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의제(개발)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의제를 밀고 갈 수 있는 사회적 힘(Force)들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1960년대 청소년들이 자기 철학(실존주의 철학: 단순하게 말하자면 세상의 일부인 내가 세상의 중심이다라는 철학임.)을 바탕으로 기존의 성인 세력과 대등한 위치를 점하며 저항할 수 있었다는 김민 교수님(순천향대)의 말씀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우리 나라의 청소년들과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은 자기 철학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런 청소년을 만나는 나는 그들을 지도하며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힘과 철학이 있는가?(이는 다시 앞서 언급했던 둘째, 셋째의 내용과 연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워크샵을 통해 다시금 굳건하게 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소년운동(Movement)은 절대 어떤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이념화이고 담론 형성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바로 이런 사실들이 내 안에 중요한 청소년운동의 개념으로 정립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듯이 많은 프로그램들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종지만(하드웨어적인 측면을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어쩌면 그 안에 있는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의식화시키고, 주체적이며 자발적인 청소년들로 성장할 수 있게 깊은 소통을 하는 작업(=소프트웨어적인 측면)들이 근본 밑바탕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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