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는 좋은 지도자(리더자)인가?

오성우 2009. 6. 7. 23:41

6월6일 오전 9시에 영광여고에서 중앙고 1,2,3학년 약 40여명을 데리고 리더십 강의(특강)를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정건희 관장님께서 할 강의셨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관장님께서 임순영 선생님께 저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관장님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듣고 배웠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강의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관장님께서 강의하셨던 내용들도 보내주셨기에 잘 참고해서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음... 나름 괜찮게 강의를 한 것 같았고요^^

아이들도 잘 집중해주었고, 자신들의 생각도 곧 잘 발표해주었습니다.

 

현대에는 다양한 리더십의 유형들이 있지만(카리스마 리더십, 코칭리더십, 서번트리더십, 셀프리더십, 비전리더십 등),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리더자가 되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얘기해주었습니다. 또한 그와 함께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 성원들을 잘 다독여주며, 그 공동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덕을 갖춘 리더자, 돌봄의 리더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지금 이 시기에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 시대의 위정자와 같은 사람이 되지는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다양한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사회를 배우고, 공동체를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겪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강의의 주된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강의 후에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함께 소통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 동아리 회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나는 얼마나 괜찮은 지도자였는가?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소통하며, 우리 아이들을 훌륭하고 좋은 청소년지도력으로 성장시키고 있었는가?에 대한 고민들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고민과 함께 우리 아이들 중에 리더급인 아이들 몇몇이 저에게 활동하기가 참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저런 일도 힘들어합니다. 솔직히 그 아이들이 힘들만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맡겨진 일들이 참 많았거든요. 어쩌면 부담감이 참 많았을 것입니다.

 

저의 고민은 더욱더 깊어지기만 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그 실마리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좋은 지도력에 대한 답은 나와있는것 같은데, 즉 좋은 지도력이란 변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지도자인것 같은데, 왜 그게 잘 되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저도 힘들고, 아이들도 왜 이렇게 힘들어 하는지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면 내 안에, 또 그 힘들어하는 동아리리더 청소년 안에 욕심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즉 더 많은 성과들, 더 많은 칭찬들을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욕심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어쩌면 그 욕심으로 인해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욕심으로 인해 앞서 말한 원칙들이 많이 흐려지고 가려졌는지도 모릅니다. 6월7일(일) 동아리 리더 아이와 얘기하면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입니다.

 

마음을 좀 더 비우고, 여유를 가지면, 본연의 목적으로 다시 돌아가봐야겠습니다.

제가 이 곳 YMCA에 있는 목적,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보내신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지금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고, 힘든 것은 그 목적과 다르게 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지도력은 변하지 않는 원칙(사랑, 정의, 배려, 겸손 등)을 지키는 지도자입니다.

좋은 지도력은 돌봄의 지도력, 융화되는 지도자입니다.

좋은 지도력은 직접 모범을 보이는 지도자입니다.

 

이 내용에 비추어 제 안을 다시 돌아봐야겠습니다.

또한 YMCA의 목적문에 따라 저를 다시 살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