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달그락 마을 방송은 계속 됩니다.

오성우 2020. 9. 25. 11:46

  다섯 번째 달그락 마을 방송의 주제는 "알고 싶은 군산, 그리고 심리적 방역"입니다. 7월말경 방송 기획 시에는 코로나 상황이 진정 상태였고, 8월경에 군산으로 오는 분들에게 군산의 숨겨진 좋은 곳을 소개하자는 기획 의도가 있었습니다. 지역사회 구석 구석에 있는 좋은 분들과 장소를 안내하고 공유하자는 달그락마을방송의 취지와도 맞았지요.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진자들이 계속 증가 되었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상황에서 달그락 마을 방송팀은 정기 방송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논의 끝에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와 함께 코로나 상황에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심리적 방역'에 대한 개념을 안내해드리고, 심리적 방역 매뉴얼의 일부도 소개해드리고자 했습니다.

 

 

 

  첫 순서는 [법알람 조변]의 조성원 변호사님입니다. 조변호사님이 준비하신 내용은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관련 스토리입니다. 방송에 내보낼 사진을 촬영하러 직접 관사를 방문하셨는데, 개인 소유지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대문 밖에서만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인이 나오셔서 약간 놀라셨다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관사 명칭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1층에 판사가, 2층에 검사가 살았고, 건물에 출입구가 2개 있어 판사와 검사가 다른 출입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조변호사님은 그 시기에도 공식적으로나마 판사와 검사가 함께 사적 자리를 가지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씀하시며 이전에 군산을 떠들석하게 했던 법조인 비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십니다. 

  일제 강점기에 건축된 건물을 보며 다시는 그와 같은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살아있는 교과서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제안과 함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인 변호사"라는 주제로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첫 번째 코너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박영미 기자님의 영미가 영 미안해 코너입니다. 원래는 군산의 관리도 라는 섬을 방문한 후 그 취재기를 시청자들과 나누고자 했는데, 태풍 때문에 섬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오늘은 군산의 전통 맛집 한 곳을 안내해주십니다. 37년 전통의 장미칼국수는 작년에 군산전통명가에 선정되었고, 최근 전북중기청(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선정한 전북지역 백년가게 4 곳 중 한 곳입니다.

  박기자님은 꼼꼼하게 취재한 내용을 기반으로 장미칼국수의 메뉴, 육수 비법과 사장님의 장사 철학 등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소개 도중 박기자님이 사회자들에게 37년 전 칼국수 가격에 대해 물어보셨고, 의도치 않게 정건희 소장님은 "그 당시 자장면 가격이 500~600원 정도했으니, 칼국수도 그 정도 하지 않았을까요?"라며 정답을 말씀하셨습니다. 37년전 칼국수의 가격은 약 600원이었고, 지금은 약 10배가 오른 6,000원 정도 라고 합니다.

 

  두 번째 코너가 끝난 후, 달그락미디어위원회의 이진우 위원장님이 직접 제작하신 군산의 대표적 장소 두 곳인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 대한 영상이 방송으로 송출됩니다. 본 방송의 PD이시기도 한 이진우 위원장님의 전언에 따르면 4K화질이며, 내용도 역사적 검증과 검수를 다 거쳤다고 합니다. 혹시 아직 영상을 못보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방송의 세 번째 순서는 홍천행 청년과 군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홍선생님은 경남 창원이 고향이며, 대학생활은 서울에서 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곳을 여행했었고, 졸업 후, 전라북도 익산과 군산에서 군인 생활을 했습니다. 난민과 평화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홍선생님은 올 해 외국으로 나가려고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되었고, 4월부터 청소년자치연구소와 길위의청년학교에서 일과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갖고 있는 홍천행 청년의 시각으로 군산을 바라보고 조명해보고자 했습니다. 홍선생님은 군산은 여러 나라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있는 것 같아 좋고, 영화동과 월명동 일대는 활기차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지인 중 몇 분 역시 홍천행 선생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이 곳 군산에 거주하기 위해 온 분도 있다고 했습니다.

  군산 월명동, 영화동만의 매력을 잘 어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그렇게 방송의 세번째 코너가 마쳐집니다.  

 

  방송의 대미를 장식해 줄 네 번째 게스트는 원광대학교 복지보건학부의 박은아 교수님입니다. 정신보건을 전공하고 있는 박교수님은 오늘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심리적 방역과 대응 매뉴얼에 대해 소통을 했습니다. 박교수님이 방송에서 언급하신 "누구나 불안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약간의 우울(긴장)은 괜찮다", "꼭 필요한만큼만 정보를 얻자!",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자!(대면이 아니어도 괜찮다. 온라인, 전화 등으로 종종 안부를 묻고 필요한 정보도 서로 공유해보자)" 등과 같은 심리적 방역 매뉴얼은 우리들의 실제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혹시 해줄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말에 박은아 교수님은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심리적 방역 매뉴얼이 계층, 연령별 등으로 나누어져서 다양한 내용들을 제시하고 있더라고요. 저 역시 아동청소년을 자녀로 둔 입장에서 그 부분을 봤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주양육자가 아동청소년에게 '좋은 모델링'이 되어야 한다 라는."

  주양육자와 부모가 자녀들에게 건강하고 좋은 모델이 되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는 박교수님의 말을 끝으로 오늘의 코너가 모두 마쳐집니다. 

 

  유선주 사회자님은 오늘 방송을 통해 군산을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마지막에 박교수님이 말씀하신 심리적 방역 매뉴얼들도 실제로 삶에서 적용해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정건희 소장님은 앞으로도 계속 달그락마을방송을 통해 군산에 대한, 사람에 대한 따듯하고 유익하며 즐거운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섯 번째 달그락마을방송도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1시간20분 가량의 다소 긴 방송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유익하고 좋은 내용들을 많이 전달하고자했던 DYBS의 진심이 이후에 더 많은 분들에게 계속해서 전파되길 바래보며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