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청소년 활동 스토리

즐겁게 공부가 되는 마을 방송

오성우 2020. 11. 16. 11:36

  달그락 마을 방송 여섯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군산의 바다에 살어리랏다"입니다. 10월 달그락미디어위원회에서 방송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 토의를 진행했고, 환경, 건강,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삶, 기본소득, 인구 정책, 귀농과 귀어귀촌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이 모든 게 귀한 주제들이었기에 위원회에서는 앞으로 차례대로 하나씩 방송을 진행 해보기로 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바다 및 귀어귀촌에 대한 내용이 결정되었습니다. 최근 여러 미디어에서 귀농, 귀어귀촌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낚시 등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군산하면 '바다'와 해수면을 빼놓을 수 없기에 더욱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방송의 정기 코너 역시 바다에 초점을 맞추어보기로 했습니다. 영미가 영 미안해의 박영미 기자님의 관리도 라는 섬의 이야기를 전해주기로 했고, 특별 코너에서는 귀어귀촌에 관한 정책을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 한 분과, 실제 귀어 사례를 들어보기 위해 당사자 한 분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방송하기 30분 전부터 달그락에서 분주함 움직임이 있습니다. 물론 방송 준비를 위한 장비 점검, 리허설도 한창이지만, 오늘 방송 코너 중 하나인 꽃게 먹방을 위한 요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오늘 특별코너의 게스트 중 한 분인 심경준 대표님(어성호)께서 당일 조업한 꽃게와 소라를 협찬해주셨습니다.

   방송의 첫 번째 순서는 박영미 기자님의 영미가 영 미안해 코너 입니다.

"오늘도 '좋은 곳'을 먼저 다녀와 미안하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라며 방송의 포문을 연 박기자님은 가족들과 직접 다녀온 관리도의 구석 구석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관리도의 유래, 가는 방법, 관리도에서 유명한 곳, 관리도 캠핑장 등에 설명하며, 이 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 휴양지'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관리도 곳곳을 다니며 정말 "자연이 다했다"라는 말이 계속나왔다고 하는 박기자님께서는 관리도에 가니 저절로 시가 나왔다고 말했고, 그 말에 방송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은 큰 웃음을 지었습니다. 박기자님은 진짜로 관리도로 삼행시를 지으며 방송을 마무리합니다.

 

관: 관리받고 있어요. 하늘, 바다, 구름, 별, 달한테....

리: 이(리) 봬도 '서해안의 보물'이라니깐요.

도: 도착하면 아실 거예요.... 이곳이 왜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 휴양지'인지.

  다음으로는 달그락마을방송의 시그니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진우 PD의 먹방이 진행됩니다. 오늘은 특별히 먹는 방송을 사랑해서 평소 즐겨보시는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송민정 간사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1회 방송의 군산짬뽕라면, 2회 방송의 군산발렌타인 피자이후 먹방을 쉬었는데, 쉬었던 시간만큼 더 많은 준비를 해서 돌아왔습니다. 스케일부터 남다른데요. 바로 오늘의 음식은 삶은 꽃게와 소라입니다. 바다 향기까지 방송으로 전달할 수 없음이 아쉬웠습니다. 특별 게스트의 심경준 대표님께서 친히 도움을 주셔서 꽃게와 소라를 먹기 좋게 만들어주셨고, 이진우 PD님과 송민정 간사님은 너무 맛있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진정으로 먹는 것에 집중하셨습니다. 마을방송은 이렇게 매번 마을의 시민들이 함께 해주심으로 풍성합니다.

  그렇게 먹방을 마치고, 장내를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그런데 방송 중에도 계속 옆에서는 꽃게를 해체하고 먹는 소리가 들리고 그 맛있는 냄새 때문에 게스트와 사회자들은 다소 힘들었다는 후문이...^^)

  먼저 전라북도귀어귀촌종합센터의 성재경 사무국장님과 함께 귀어귀촌 정책과 사업들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도시민유치지원사업들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즉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귀어와 귀촌을 할 수 있게 돕는 일들인 것이죠. 해수부 지원으로 창업 지원, 주택 마련을 할 수 있는 비용 지원이 있지만, 이것은 무상으로 빌려주는 것이 아닌 저리로 빌려주는 2차 보전사업이었습니다. 3억원의 창업 자급은 연 2%로 빌려주고, 5년 거치(5년 동안은 이자만 납무), 10년 상환(6년부터는 이자와 원금상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택 마련을 위해서는 7,5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라북도로 오게 된 시점부터 5년 안에 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며, 위 사업 외에도 영어 자금 지원 사업이라든지 수산 가공 지원사업과 같은 보조금 지원 사업이 있으니 잘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여주셨습니다. 보조금 사업에는 약간의 자부담도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사업들은 어촌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전라북도의 해안선과 섬이야기도 성국장님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새만금을 막으면서 해안선이 많이 줄어듦으로 치어들이 줄고 수산업이 약화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류 사업 등을 통해서 소득을 창출할 수 기회와 사업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귀어를 통해 수산업과 수산물 가공식품업을 할 수 있으며, 어촌 비지니스를 통해 레저, 펜션 사업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선유도에서 레저사업으로 성공하신 사례를 성국장님은 소개해주셨습니다. 

  설명의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성국장님은 찰리 채플린의 말을 인용합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국장님은 귀어와 귀촌을 너무 낭만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는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심경준 대표님으로부터는 실제 귀어의 과정과 그 안에서의 느낌점 및 향후 비전과 계획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심대표님은 초중고를 군산에서 나왔고 어학연수 1년을 거쳐 졸업하고 애경이라는 회사에서 품질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이후 고향에서 터를 잡고 둘째 아이에 대한 계획이 있어 익산의 옥시 라는 회사에 취업을 했고, 거기에서도 품질관리와 보중업무를 7년 정도 하게 됩니다. 40대가 되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로망이 있었고, 그게 결국은 귀어였다고 했습니다. 20~30대 대학과 취업 시절에도 틈틈히 부모님을 도와 바닷일을 할 때 참 즐거웠고 언젠가는 대표님이 꼭 돌아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귀어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려 할 때, 부모님과 아내의 반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년 정도의 과정을 거치며 모두를 설득했고 결국 2019년 8월에 귀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설명을 할 때, 성재경 국장님께서는 귀어의 추세에 대해 간략하게 덧붙여주십니다. 30대는 결혼하자마자 보통 부부가 같이 오고, 40대는 부부간 의견 차이를 좁이지 못하고 혼자 오며, 50대 역시 혼자 오긴하는데 그 이유가 경제적 이유와 교육적 환경 등으로 자녀와 아내는 도시에 있고, 가장만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전북의 86 귀어 가구 중 약 50%가 혼자 왔고, 2인 가구는 약 20% 정도라고 했습니다. 보통 남성이 많이 귀어하지 않냐는 정건희 사회자님의 말에 국장님은 보통 70%가 남성, 30%가 여성이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대기업에 잘 다니다가 귀어한 결정적 동기와 이유는 '바다 사랑'이라고 심대표님은 말합니다. 일손이 부족할 때 부모님을 도우면서 먹거리와 바다가 좋았다고 했습니다. 바다에 비전이 있다 생각했고, 보람과 성취감도 컸다고 하네요. 부모님과 아내를 설득할 때, 1차 산업(바다에서의 조업)에서 멈추지 않고, 2차 산업(제조, 가공)과 3차 산업(서비스, 판매)을 결합해 6차 산업으로 해보겠다는 비전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허락의 결정적 계기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올 해 5월 '어성호'를 오픈하게 됩니다. 조업, 영업, 광고, 마케팅은 주료 심대표님이, 제조와 가공은 어머니와 아내 분께 도움을 주시며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이 있냐는 질문에 심대표님은 총 5가지를 말씀하십니다. 1개월에 1개 이상 메뉴 개발과 제품화, 5년 안에 수산물 제조업 시작, 수산물 품질관리사 라는 자격증 도전, 브랜드 개발, 향후 군산 수협 조합장에 도전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정책과 실제 귀어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실만한 내용이라든지, 앞서 전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질의응답 중심으로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귀어귀촌 또는 어업을 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심대표님은 배멀미를 한다고 했고, 이 말에 모든 사람이 빵 터졌습니다. 배멀미가 있지만 잘 극복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하신 대표님은 어부로서 부지런함과 체력을 강조하십니다. 귀어귀촌시 종종 있을법한 원주민과 정착민들 간의 갈등과 해결 방에 대해서는 성국장님이 답변을 주십니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이 달라서 생기는 오해들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귀어귀촌을 할 때 꼭 기억해야할 점에 대해 물었고, 이에 국장님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내가 단순히 돈(지원금)만 생각하는 게 아닌 지역 정도와 바다에 대한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심대표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충분히 듣고, 충분히 준비해라는 말로 방송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마무리하며 두 분의 사회자님은 다른 회차도 좋았지만 특히 오늘은 실제 내용에 대해 제대로 잘 알아갈 수 있는 유익한 방송이었다고 코멘트를 해주십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서 실제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실제 이야기를 하니 그랬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방송의 관계자 뿐 아니라, 방송을 보며 즐겁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했다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달그락마을방송이 앞으로도 계속 그런 방송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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