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은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활동 중인 청년 자원활동가들의 모임명입니다. 청소년 담고, 닮자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대학생, 대학원생, 취업한 청년 10여명으로 구성된 청담은 달그락 청소년들의 진로 활동을 지원하기도 하고,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매월 1~2회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이들은 작년 중반부터 자신들의 진로 경험과 과정을 청소년들과 소통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논의를 계속 이어왔습니다. 코로나로 때문에 모여서 활동을 진행하는 데 계속 부담을 가졌던 청담은 연초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오프라인이 어렵다면 온라인에서라도 진행을 해보자는 의견이 대다수였고, 몇 명이 모이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청소년들의 진로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자는 큰 목적 아래 활동에 대한 컨셉, 명칭, 일정 등을 약 한 달에 걸쳐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청담에서는 대학에 진학한 청년과 취업으로 사회 진출을 한 청년들이 골고루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진학 과정에 대한 내용과 취업 과정에 대한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안내하고 질의응답을 하며 진로탐색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아갔습니다. 1부는 청년들의 이야기, 2부는 청년과 청소년의 소통, 3부는 평가와 소감 나눔으로 내용을 구성했고, 발표할 청년들과 프로그램의 진행 시간과 이름을 결정했습니다. 온라인에서 활동을 진행하기에 시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웠고, 청소년들이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늦은 밤시간에 프로그램을 하면 어떻겠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프로그램의 이름 같은 경우는 레트로 감성을 반영하여 진로가 빛나는 밤에로 결정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죠.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안서연, 신수경, 송현우 청년은 진학 과정에 초점을 두고 PPT 발표를 준비하기로 했으며, 윤정선 청년은 취업 부분에 초점을 두고, 구자민 청년은 진학+취업+그리고 다시 진학 과정을 종합하여 발표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비로소 준비를 마쳐졌고, 이제 참여 청소년 모집과 프로그램 진행만 잘 하면 되었습니다. 나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청소년들에게 안내를 했지만, 참여자들은 쉽게 모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고,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프로그램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활동 하루 전날 청담 단톡방에서는 짧은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소수의 청소년들이 모였는데, 그냥 진행할지, 아니면 다음으로 미루어 진행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은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목적처럼 몇 명이 모이더라도 해보자 라는 쪽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프로그램 당일 청년과 청소년들은 시간이 맞추어 온라인 공간에 모였습니다. 청년들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진로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4명의 발표를 통해 3가지 정도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첫째, 이들은 모두 진로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와 철학, 방향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많은 경험을 실제로 했다는 게 두 번째 공통점이었고, 마지막 세번째로는 삶에서 터닝 포인트의 계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건 변화의 순간이 우리 삶의 과정 곳곳에 놓여있었다는 겁니다. 이 지점을 어떻게 잡느냐, 발견하느냐가 바로 우리 청소년들의 몫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발표자 중 한명이었던 송현우 청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꿈을 찾아가는 과정은 대단히 어렵고 지난하지만, 어떤 결과물(성과)이 나를 살아있다고 느끼게 한다고. 이 고백을 통해 우리의 진로 과정에 그런 결과물이 무엇인지를 잘 발견하거나 그 같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참으로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해빈 청소년은 오늘 활동을 통해 지금의 선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느꼈으며, 희망을 얻었고,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조민성 청소년은 오늘 활동을 통해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고 했으며, 안성준 청소년은 좋아하는 드라마를 포기하고 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청년들도 마지막 소감을 통해 자신들도 이런 발표가 처음이라 많이 떨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해주는 그 말에 너무 감사했고, 다음에도 계속해서 청소년들과 소통하며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채팅창에 자신들의 연락처를 남겨주기까지 합니다. 한 청년은 오늘 활동 과정이 "따뜻"했다고 표현해주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때도 있지만, 과정 가운데 느낀 따뜻한 마음과 감동은 평생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청소년진로토크콘서트 "진로가 빛나는 밤에"는 청소년들의 진로에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닌, 청년들의 진로에도 큰 힘과 도전이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며, 상호 성장이 되는 이런 자리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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