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군산 토박이 세 부자(父子)의 역사 투어

오성우 2022. 1. 3. 10:22

나는 41년째 군산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군산 곳곳을 매우 사랑하는 청소년활동가이다. 비영리 청소년활동단체에서 일하는 나는 월요일이 휴무일이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청소년들을 만난다. 때로는 일요일에 청소년들을 만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두 아들이 있다. 주말에 근무하는 일의 특성상 아이들과는 주로 늦은 일요일 오후나 월요일에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마저도 아이들이 학교에 재학중인 기간에는 어렵고, 방학 기간을 활용해서 군산 곳곳에 있는 아름답고 역사적인 장소들을 투어한다.

2년 전이었다. 큰 아들 주영으로부터 방학 숙제로 군산 내 역사지를 탐방하고 소감문을 써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디를 가야할 지 함께 상의했고 우리는 발산리오층석탑과 최호 장군 유적지가 있는 발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둘째 주원이도 방학이었기에 함께 가게 되었다.

2, 6학년이었던 두 아이와 함께 오층석탑, 발산리 석등, 최호 장군, 임피역사에 대한 설명이 있는 안내문을 읽으면서 멋진 사진도 함께 남겼다. 겨울이었지만 그날따라 날씨는 매우 따뜻했고, 햇살이 눈부셨다.

이후로도 우리 가족은 종종 발산 뿐 아니라, 임피역사 등 군산 곳곳에 있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유적지를 간다. 투어를 할 때마다 우리 가족들은 역사적 지식과 함께 사랑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 본 글은 2021<눈에 담아 마음을 쓰다> 군산관광 포토투어 에세이 공모전에 참여했던 글인데, 탈락했다.^^ 개인블로그에 내 소중한 기록을 남겨둔다.